MBC 월화극 ‘아이템’ 주연 등
 스크린‧안방극장 종횡무진 활약
“대사 안들리는 것 의도된 표현
  꿋꿋하고 겸손하게 연기할 것”

넷플릭스 첫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과 MBC ‘아이템' 주연을 맡은 배우 주지훈. 연합뉴스

최근 스크린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 주지훈(37)이 안방극장 공략에 나섰다.
2017∼2018년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와 ‘공작', ‘암수살인' 등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떠오른 그는 올 초부터 넷플릭스 최초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과 MBC TV 월화극 ‘아이템' 주연을 맡아 그 기세를 잇고 있다.

주지훈은 ‘킹덤'에서 조선의 실세 영의정 조학주와 대립하고 역모를 꾀하다가 동래(부산)로 내려가 역병의 근원을 파헤치는 세자 이창을 연기했다.
12일 오전 만난 그는 넷플릭스와 작업에 대해 “자유롭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이야기 말고는 신경 쓸 게 없다는 게 가장 다르게 다가왔어요. (국내에서 작품을 제작하면) 정치‧경제적으로 손익이 맞물리는 부분이 있는데 넷플릭스는 그런 거 없이 그냥 쭉 가더라고요.”

전날에도 ‘킹덤' 시즌2를 촬영을 했다는 그는 “이제 시작”이라며 “시즌2는 끝도 없이 몰아친다. 시즌1에서 풀어놓은 ‘떡밥'은 100% 회수되지만 또 '미친 떡밥'이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지훈은 ‘킹덤'에서 세자 이창의 대사가 일부 잘 안 들린다는 지적에 대해선 “다소 의도했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좀 더 긴박하게 보이고 싶었어요. ‘저 수많은 중앙군이 나 하나 막자고 문경새재를 막은 것 같습니까'라는 대사였어요. 사극에서 양반 특유의 호흡이 있지만 긴박한 상황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그랬던 측면도 있죠.”
주지훈은 드라마 ‘궁'(2006) 시절엔 아이돌 스타 같았지만, 어느 순간 선 굵은 연기를 잇따라 선보이며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그는 영화 ‘좋은 친구들'(2014)과 ‘아수라'(2016)를 꼽았다.

“20대 중반엔 ‘난 다 큰 남자야'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궁'에서) 교복을 입고 그러니까,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갈증이 ‘좋은 친구들'로 풀리기 시작하면서 좀 더 여유롭게 생각하게 됐고, ‘아수라'로 완전히 풀어진 것 같아요.”
최근 작품마다 히트해 전성기를 맞았지만 부담감은 없다는 주지훈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고 되뇐다”고 밝혔다.

“김용화 감독님과 하정우 형이 해준 말이 있어요. 작품은 변수가 너무 많다고. 잘 돼도 내 덕에 잘 됐다고 입에 올리지 말고, 최선 다했으면 사랑 덜 받아도 자책하지 말라고. 꿋꿋하고 겸손하게 가라는 말이 좋아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작년에 사랑받은 배우가 올해도 사랑받으리란 법 없잖아요. 묵묵히 전 제 일을 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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