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청 청사 주차장이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평소에도 이중주차를 해 차량 소통이 어려운데다 주차요금 정산을 하는 차량까지 뒤엉켜 주차전쟁을 방불케 한다. 더욱이 청사에서 행사가 있는 날이면 행사에 참여하는 차량들로 가득 차 있어 민원인들의 주차는 엄두도 못 낼 정도다.

어제 오전 11시께 중구청사 입구에 ‘만차’ 안내문이 출입 차량을 막았다고 한다. 청사 내 주차 가능한 곳이 모두 찼기 때문이다. 차량 1대가 빠지면 겨우 1대 들어가는 꼴이었다. 이 때문에 중구청 입구부터 근처 도로까지 차량 20여대가 긴 행렬을 이루기도 했다. 주차장에 겨우 진입해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사방으로 이중주차가 된 탓에 마주 오는 차량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구청에서 큰 행사가 열리거나, 민원인이 몰리는 오후시간에는 ‘주차전쟁’이 더 극심했다. 차량이 몰리면 청사 주차장 관리직원이 정산업무와 차량통제를 동시에 하는 장면도 펼쳐졌다. 심지어 극심한 주차난에 민원인끼리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민원인들은 민원 때문에 구청을 찾았는데,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이미 본청과 별관 주차장이 차량으로 꽉 차 있어 구청 주변 골목길에 주차할 수 밖에 없다며 불만이다. 문제는 중구청사 주차장 면수가 5개 구·군 중 가장 적다는 것이다. 북구 807면(청사주차장, 임시주차장 등), 울주군 672면, 동구 394면, 남구 276면, 중구 182면으로 다른 구·군에 비해 많게는 4배 이상 적다.

중구청은 한때 직원들의 주차장 이용을 최소화하고 주차장을 유료화하는 등 대책을 세웠지만, 워낙 공간이 협소한 탓에 주차난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주차난을 그냥 볼 수만 없지 않은가. 재정난으로 혁신도시로의 청사 이전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 가능한 직원들의 차량 출입을 줄이고 주변 주차장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차난이 심각할 때는 직원이 나서서 주차 질서를 유도하는 서비스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민원인은 물론 중구청을 찾는 구민들이 주차 걱정을 하지 않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중구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명한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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