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맞춤형 시대’ 스마트공장은 필수
 민․관․연 공장 컨설팅 등 시책 강구 협력
 울산 제조업 재도약 르네상스시대 기대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지난 1월 8일부터 12일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전시회인 ‘CES 2019’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 자리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글로벌 IT산업의 가치가 ‘하드웨어’에서 ‘S/W와 서비스’로 이동하는 대격변의 현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제 도시나 공장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선박까지 소위 말하는 A.B.C.(AI, Big Data, Cloud)나 I.C.B.M.A.S(IoT, Cloud, Big Data, Mobile, AI, Security)등 지능정보 S/W기술과 융합하지 않고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현상을 더 빠르게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5G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이다. 한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먼저 5G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지역별로 다양한 시범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소위 요즘 잘나가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라는 기업들이 이러한 물결을 타고 세계 곳곳에서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GE나 지멘스 등 세계적인 제조기업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고객맞춤형제품을 생산하기 위해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면서, 서비스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4차산업혁명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S/W기술력이 취약하고 디지털혁신에 대한 인식도와 추진의지는 미국, 영국 및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선진국에서는 활성화되고 있는 원격진료, 공유차량․숙박, 빅데이터 활용 등 신산업분야에 기존산업과 이해대립 및 과도한 규제 등으로 진척이 늦은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본다.

CES주관 미소비자기술협회(CTA)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국제혁신스코어는 61개국 중 24위를 기록하였다. 울산의 조선산업 위기에 이어서 최근 자동차산업의 생산량도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인해 세계 6위에서 7위로 추락하고 있다는 보도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울산도 4차산업혁명과 5G시대에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조선해양산업의 Industry4.0s 사업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2016년부터 시작한 Industry4.0s 사업은 조선해양분야의 인프라, 조선소, 선박, 운항서비스를 빅데이터, IoT 및 5G기술 등 스마트지능정보기술과 융합하여 디지털화하고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즉 4S, Smart Infra, Smart Ship, Smart Yard, Smart Service를 구현하는 24개 S/W기술을 개발해 자율주행선박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예를 들어 선박설계나 의장설계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통합설계플랫폼(PLM)을 구축하고, 조선소의 공정, 의사결정, 품질, 안전관리 등을 위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선박의 운항환경위험관리, 최적운항관리와 원격유지보수(RMS) 등을 위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기술을 2020년 이후 현대중공업이나 중소기업 등 조선해양산업의 현장에 적용해 상호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조선해양산업의 혁신을 통해 세계 1위 수성에 크게 기여하리라 기대해본다.

최근 정부는 2020년까지 3만개의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여 제조혁신을 추진 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리고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자동차부품공장인 에이패스에서 2017년 스마트공장 구축 후 생산량이 15% 늘었고, 대신 불량품은 46%, 자산관리비용도 대폭 줄었다는 분석결과를 울산에서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 소비자맞춤형 시대에 스마트 공장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 됐다. 앞으로 민·관·연이 손을 맞잡고 스마트시범공장을 유치하고, 다양한 디지털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하면서 스마트공장컨설팅 실시와 전문인력양성 등 다양한 시책을 강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공장구축을 통해 울산의 주력산업이 다시 한 번 활짝 꽃을 피우는 제조업의 르네상스시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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