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기반 실감형 미디어·게임·B2B 기술 과시
연합군 확보전도 치열…화웨이, 보안논란 대응 관심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19'가 사흘 뒤인 오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막한다.

올해부터 명칭을 기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대신 'MWC'로 변경한 이 전시회는 모바일을 넘어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를 열기 위한 행사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시회 참가 기업들도 초연결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 5G 기반 지능형 연결성 주제…한국기업 222개사 참가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MWC를 주최하는 GSMA(세계이동통신산업자협회)는 '모바일'보다 '연결성'을 강조하기 위해 명칭을 'MWC19'로만 사용키로 했다.

올해 행사의 핵심 주제는 '지능형 연결성'(Intelligent Connectivity)으로 설정했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의 강력한 결합을 묘사하기 위한 지능형 연결성은 고도로 연관성 있고 개인화된 경험으로 정의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

올해 행사에는 124개국, 2천500여개 업체가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하며, 204개국의 이동통신 관련 사업자 10만8천여 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급 인사 7천여명이 방문하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궈핑(郭平) 화웨이(華爲) 순환 회장, 척 로빈스 시스코 CEO, 제임스 포리스 씨티 회장, 디터 제체 다임러 CEO, 닉 리드 보다폰 CEO 등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한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131개 기업과 스타트업 83개 등 222개사 참가한다. 작년보다 47개사가 증가했으며, 이 중 39개는 스타트업이 차지해 첨단 통신·모바일 기술에 관한 깊은 관심을 반영했다.

통신업계는 MWC를 작년 12월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5G 기술을 과시하고 다음 달 개인고객용 5G 서비스를 위한 우군 확보를 위한 자리로 활용한다는 포석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의 전시관을 방문해 5G 신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주요 글로벌 기업 미팅 활동을 통해 KT의 5G 상용화와 관련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미국 버라이즌, 티모바일, 영국 보다폰 등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과 만나 5G 전략과 사업 협력 방안, 5G B2B 서비스 발굴 사례, 5G 차별화 서비스 준비현황 등을 논의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WC19 개막 전날인 24일 통신 산업의 'UN총회'로 불리는 GSMA 보드미팅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5G와 로밍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통신사의 동참도 유도할 예정이다.

◇ AR·VR 활용 킬러 콘텐츠 경쟁…스마트공장·보안기술도 관심

통신사들은 MWC에서 내달 말 처음 출시될 5G 스마트폰과 관련한 킬러 콘텐츠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MWC에서 5G로 진화된 프로야구·골프·아이돌Live 기능을 비롯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5G로 진화된 기능에는 야구 홈 타석의 모든 순간과 각도, 다각도로 골프 스윙 관찰이 가능한 '홈 밀착영상'과 '스윙 밀착영상' 등이 있다.

KT는 GSMA의 공동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5G 스카이십, 5G 리모트 콕핏, 5G 팩토리 등 6개 존을 구성하고, VR 기반 실감 미디어 서비스 '기가 라이브 TV'를 통해 'VR 스포츠' 야구 편 등을 공개한다. 투수와 타자가 함께 즐기는 멀티플레이 야구 게임을 시연하고, 방문객들에게도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10년 연속 MWC 단독 전시관을 구축한 SK텔레콤도 최근 넥슨과 온라인게임 IP(지적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카트라이더 VR'(가칭) 등 5G 스마트폰용 VR 게임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MWC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게임·미디어·콘텐츠 기업과 협력을 체결할 예정이다.

세계 첫 상용화를 이룬 기업간거래(B2B)용 5G 관련 기술도 자랑한다.

SK텔레콤은 현실을 정밀하게 복제해 만든 가상공간에서 한 활동을 그대로 현실 세계에 반영하는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 등 5G로 초연결되는 스마트라이프,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를 공개한다.

KT는 무인 로봇카페 비트에 기가지니 솔루션을 적용한 '비트2E'와 5G와 무인비행선, 드론기술이 융합된 재난안전 특화 플랫폼 등을 준비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팩토리와 로봇 원격제어 ▲ 지능형CCTV ▲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 ▲ 자율주행 HD 맵 등을 소개한다.

정보 탈취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의 집중포화를 받는 화웨이가 MWC를 반격의 장으로 삼을지도 관심거리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CEO는 지난 18일 B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은 없다. 우리는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세계는 우리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20일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코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고 있고 임직원들이 그와 같은 행위를 하도록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여론전을 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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