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가 잇단 문제발생으로 늦어지면서 좁은 통행로에 갇힌 주택가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울주군이 지난해 말 준공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공사가 중단된 상태여서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울주군은 범서읍 굴화길 51­4 일원에 총 사업비 65억원을 투입해 폭 8m, 길이 285m의 ‘범서굴화 도시계획도로’(소2­77, 소2­79) 개설을 추진 중이다.

굴화 메르디앙 인근에서 단절된 도로를 남구 무거동과 이어지는 고속도로 아래 통로박스까지 연결해 기존에 발생하는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도시계획도로가 준공이 되면 그동안 폭 3m 남짓한 진입로를 드나들던 인근 주민들의 편의도 크게 개선된다.

그런데 해당 도로의 개설이 수차례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2017년 하반기에 문화재 발굴 조사로 공사가 한차례 지연됐고, 조사가 완료된 후에는 공사를 도급받은 업체의 사정으로 착공이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6월 착공이 됐지만 도시가스와 상수도 관로 매설로 공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공사부지 내 1세대가 퇴거를 거부, 공사진행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인근 주민 A씨는 “지난해 연말까지 준공하기로 해 놓고선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작업자도 현장에 보이지 않는다. 왜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6월 착공 이후 공사 진척이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도로예정 부지 주위에 쓰레기가 쌓이고 쥐, 해충 등이 발생해 주민들이 생활불편 뿐만 아니라 위생문제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도시가스 배관과 상수도 관로매설이 최근 마무리 된 만큼 공사를 조만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울주군 관계자는 “뜻하지 않게 상황들이 발생하며 도로개설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상수도 매설 등 선행과제가 모두 해결 된 만큼 공사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라며 “이르면 오는 5월에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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