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계획안을 전격 철회하고 당초 계획안 수준의 사업 변경안을 울산시에 제시했다. 기업 이익만 앞세우다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시민 여론에 뭇매를 맞은 뒤 석달여만의 일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 변경안이 제출되면 후속 절차에 들어가 내년 이맘때쯤에는 착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롯데는 이달 초순 3만4,400㎡ 규모인 환승시설과 4만3,000㎡ 규모인 상업시설 면적을 당초 계획안대로 유지하는 변경안을 울산시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 2월 수익성이 낮다며 복합환승센터 쇼핑 시설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8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을 짓겠다고 밝힌뒤 석달만의 일로, 지난 3월 울산시가 이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을 통보한 뒤 두달만의 움직임이다.
롯데는 이를 통해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원래 규모 수준으로 짓겠다는 입장을 울산시에 전달했다.
다만 환승과 상업시설 두 개 주차장 가운데 일부인 416면을 줄이기로 해 건축 연면적은 8%(1만4,600㎡)가량 줄어든다. 이럴 경우 주차장 규모가 3,135면에서 2,719면으로 감소한다.
줄어든 주차장에는 분양 상가인 테마 쇼핑몰을 새롭게 넣고 영화관을 빼기로 했다.
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서는 시설이 아울렛, 쇼핑몰, 영화관에서 아울렛, 쇼핑몰, 테마쇼핑몰(1만㎡)로 바뀐다는 이야기다. 이는 수익성 부담을 덜기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센터 연면적이 다소 줄었지만 현실적인 공사비 증가분을 반영한 결과 총사업비는 당초 2,520억원에서 605억원 늘어난 3,12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롯데의 이 변경안에 대해 당초 사업계획의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변경 규모를 최소화 한 것으로 평가하며 이의 추진에 긍정적 의사를 밝혔다.
다만 절차이행과정에서 주차장 규모 확대에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임을 강조했다.
울산시는 “테마쇼핑몰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이 인근 상가와 중복되지 않도록 특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철호 울산시장은 22일 롯데BP화학 초산증설공장 준공식 참석차 울산을 찾는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을 만나 관련 사업이 지연이나 중단없이 추진될수 있도록 양자간 확약이 필요하다고 밝힐 계획이다.
또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행정절차를 조속 추진해 조기착공해 줄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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