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UNIST 대학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UNIST 개교 10주년 기념식에서 정무영 총장, 송병기 경제부시장, 황세영 시의장, 노옥희 교육감, 조무제 초대 총장, 지역 국회의원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 중구 남외동의 한 상가건물 작은 사무실에서 ‘한국의 MIT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최첨단 교육과 연구시설을 갖추고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빙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습니다. 지난 10년은 연구중심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국제적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시간들이었습니다.”

21일 UNIST 대학본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UNIST 개교 10주년·설립 12주년 기념식에서 정무영 총장은 이같이 소회했다. 정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2030년 세계 10위권 연구중심 특성화대학’, ‘2040년 100억달러 발전기금 조성’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린 결과 ‘타의 모범’으로 불리고 있다”며 “UNIST의 성장은 설립부터 지금까지 애정어린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주신 울산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UNIST 규모는 10배가량 커졌다. 2009년 개교 당시 47명이던 전임교수는 325명, 500명이던 학생은 5,007명까지 늘어났다. 47명이던 직원과 연구원 수도 852명이 됐다. 77건의 147억원 규모의 연구를 담당했던 UNIST는 지난해에는 741건, 1,058억원 상당의 연구를 수주했다.

세계 대학평가에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라이덴랭킹에서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했고, THE 세계대학평가에서는 논문 피인용도 부문 국내 1위, 세계 47위에 올랐다. THE의 학생수 5,000명 이하 소규모 세계대학 중에서는 아시아 1위, 세계 6위 평가를 받았다.

이날 개교 10주년 기념식에는 조무제 UNIST 초대총장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이선호 울주군수, 정갑윤·이채익·강길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기념 영상 상영, 발전사 보고, 축사 등이 이어진 행사로 UNIST의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다짐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샌드아트로 UNIST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한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기념식에 이어 대학본부와 공학관 사이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에는 7,0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UNIST는 개교 10주년, 설립 12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진행 중인 ‘오픈 유니버시티 위크(Open University week)’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과 시민들이 UNIST 캠퍼스를 방문해 연구시설과 교육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지난 20일까지 중학교 6곳 240여명, 고등학교 3곳 120여명 등이 방문했다.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오는 24일까지 1,000여명의 학생들이 추가로 참여할 것으로 UNIST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일반 시민 투어도 활발하다. 1,000여명이 사전 신청을 했고, 현재까지 400여명이 참가해 학교의 주요 성과와 연구 동향을 살펴봤다. 이 투어는 25일까지 진행된다.

23일에는 ‘생명과학 특별강연’, 24일에는 ‘뮤지컬 갈라쇼 클라이막스’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5일에는 ‘도전! 과학골든벨’과 ‘창업경진대회’가 예정돼 있으며, 이들 행사는 사전접수로 참가자 모집이 마감됐다.

다음달 1일과 2일에는 울산대공원에서 UNIST 주요 연구 성과전시와 과학체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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