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울산 레미콘업체들이 시멘트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 현장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남구 한 업체에 레미콘 차량이 멈춰서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 레미콘업체들이 시멘트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23일 레미콘 생산을 중단하면서 건설현장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 레미콘업체 15개사로 구성된 울산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는 이날 17개 레미콘 공장에서 공급을 중단했다. 울산 레미콘 15개사 17개 공장이 모두 생산을 중단한 것이다.
협의회는 “시멘트 업체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을 위해 제한적인 물량을 출하하고 있다”면서 “이 물량은 평소의 1/10 수준에 불과해 채산성에서 맞지 않아 레미콘 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또 “시멘트 업체와 시멘트 가격 협상을 조율해 빨리 레미콘을 공급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멘트 업체들은 원가 상승 등으로 시멘트 가격을 1t당 6만1,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건설 현장에서는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레미콘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현장이 레미콘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 중단 시기가 미리 예고됐기 때문에 하루 이틀 늦어지는 것은 버틸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다음 주까지 레미콘 공급이 중단된다면 공사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일단 오는 25일까지 레미콘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지만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멘트나 레미콘을 건설현장에 차질없이 공급돼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아 문제”라며 “시멘트 가격 협상이 빨리 타결돼 레미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