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울산 날씨가 5월을 무색할 정도로 한 여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올 여름 날씨도 푹푹 찌는 가마솥 더위가 될 것 같다는 전망도 있어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이런 사이 어제 울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져 한낮의 더위로 시민들을 짜증내게 했다. 어제 울산의 낮 최고기운이 30.7℃까지 올랐으며, 오후 5시 현재 기준으로 29.7℃(울산기상대 기준)의 기온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같은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건강관리에 특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무더위에 대비해 울산 남구가 버스정류장에 에어커튼을 설치한다고 해 시민들의 더위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구가 설치하려는 에어커튼은 기둥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버스승강장 상단부에서 1회당 3~5분 가량의 강한 바람이 나온다고 한다. 이번에 설치되는 벽걸이형 에어커튼이 승강장에 설치하기 위해 별도로 제작된 제품으로 냉방기 설치 대비 유지관리 비용이 적지만 선풍기 보다 풍압이 높아 원활한 공기 순환과 체감 온도를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한낮의 땡볕을 피할 수 있어 버스 타기가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남구는 10개소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에어커튼이 설치되는 정류장을 보면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앞, 공업탑, 신복로터리, 현대백화점 앞, 옥동초등학교 맞은편, 굿모닝병원, 농수산물도매시장 앞 등이다. 남구는 26일까지 1,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각 버스정류장 마다 각 2대씩 설치할 계획이다. 예산이 뒷받침되면 더 많은 버스정류장에 설치됐으면 한다. 지난해에는 일부 지자체들이 주요 횡단보도에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파라솔을 설치해 큰 도움을 줬다. 또 겨울에는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온열의자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찬 바람이 부는 버스정류장에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의자에 앉아있으면 버스를 기다리는데 지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지역민들을 위한 배려의 손길에 박수를 보낸다.

남구가 앞으로 편의시설 확충과 승강장 유지관리를 통해 쾌적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기로 해 기대된다. 올 여름 에어커튼으로 잠시나마 무더위를 식히는 시민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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