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중순 울산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우수시장박람회의 메인 행사장이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서 보조구장 등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울산시가 이와 관련된 문제를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협의한 데 따른 것이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방문객 15만명 수준의 대규모 행사를 유치한 울산시는 행사 장소로 제시된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잔디 훼손 문제로 고민한 하던 차에 주경기장을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담당 부처와 협의를 마무리했다.

지난 4월 올해 전국우수시장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됐지만 행사장으로 주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문제를 두고 그동안 울산시와 중기부는 입장이 달랐다.

중기부는 주경기장을 주요 행사장으로 사용해 전시 부스와 케이팝(K-pop) 공연을 열 계획이었으나 울산시는 잔디 훼손을 우려, 주경기장 사용을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프로축구 K리그 경기가 하반기 주경기장에서 예정돼 있는데,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다녀가면 잔디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대안으로 보조경기장에서 케이팝 공연을 열고, 동천체육관과 주경기장 사이에 부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중기부는 행사장 간 거리가 멀어 연계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양측은 이달 초까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마무리 짓지 못하다가 최근 울산시가 최종적으로 주경기장 사용 불가 입장을 전달하고 중기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잔디 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의했으나 주경기장을 사용할 경우 프로축구 경기를 열 방법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중기부에 상황을 설명하고 최대한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이에따라 일단 주경기장 대신 보조경기장을 사용하고 주경기장과 동천체육관 사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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