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울산사람들의 북구 주전 솔밭에서의 가족동반 야유회 모습. ⓒ로컬리티:  
 
   
 
  ▲ 북구 송정초등학교 옛모습(1989년) ⓒ로컬리티:  
 
   
 
  ▲ 1980년대 태화강 둔치에서 울산시민들이 여유를 즐기는 모습.ⓒ로컬리티:  
 
   
 
  ▲ 울산사는 사람들이 피서철에 꼭 찾았던 울산 석남사 계곡.ⓒ로컬리티:  
 

“국민학교 새 학기 가정환경조사 시간, 영화<친구>에서는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라고 묻지만, 울산에서는 ‘우리 반에서 아빠 현대 아닌 사람 손들어!’라는 질문으로 가볍게 정리된다”
울산 관광문화의 발전을 위해 개인 크리에이티브들이 울산이야기를 담아 울산 관광문화콘텐츠를 개발·소개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로컬리티: BY울산’(bylocality.kr)이 그것이다.
울산시 관광스타트업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로컬리티: BY울산‘은 울산에 살고 있는 울산사람들의 작고 소소한 이야기에 주목한다.
눈이 귀한 울산에 함박눈이 온 풍경, 북구 주전 솔밭에서의 가족동반 야유회, 울산사는 사람들이 피서철에 꼭 찾았던 울산 석남사 계곡에서의 물놀이. 서울전학생에게 “야! 문때라니까”라고 했더니,“어? 문을 어떻게 떼?” 라고 했던 울산사투리 등 1970~80년대 울산사람들만의 이야기 뿐 아니라 울산 전역을 취재하며 특색 있는 장소를 발굴하고,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울산의 사람, 장소, 삶을 조명하고 있다.
중구 원도심 한가운데 폐허처럼 방치되어온 여인숙을 당시의 문화와 장소성을 살려 새롭게 재생한 ‘카페동신여인숙1957’, 언양시장이 생길 때부터 시장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준 할머니의 ‘장터국밥집’, 57년째 옛 방식 그대로 매일매일 쇠를 두들겨 온 ‘언양매일대장간’과 옷 만드는 일에 마음을 뺏겨 반평생 재단사로 살고 있는 ‘모모양복점’ 이야기 등 울산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로컬브랜드이자 의미 있는 관광 장소를 재조명했다. 또, 시민들이 즐겨 찾는 울산 주요 거점의 지난 모습과 당시의 생생한 기억을 엮은 사진아카이빙을 통해 울산의 고유한 삶과 문화를 들여다보는 작업도 하고 있다.
‘로컬리티: BY울산’은 플랫폼을 시작으로 로컬브랜드 발굴 및 협업 프로젝트 진행, 전시·출판·프로그램 운영 등 로컬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로컬 자원조사 및 콘텐츠 개발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에디터 심지혜 씨는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온 로컬은 고유한 색으로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미처 가까이에 있는 보물들의 가치를 보지 못한다”며 “발굴된 콘텐츠는 지역민들이 먼저 그 가치를 알아봐 줄 때 비로소 관광자원으로 빛을 발한다. 지역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로컬리티: BY울산’은 이달 29일 그동안 발굴한 울산 로컬 콘텐츠를 알리는 기념행사 <현지에서 먹힐까? #울산 편>을 마련한다. '로컬리티: BY울산’이 발굴한 울산의 브랜드이자 성남동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소담한 한옥인 수연이네에서 진행된다.
울산의 다양한 색깔과 매력을 소개하기 위해 인류학자 이경덕이 <바위에 새긴 고대인의 삶과 꿈-울산반구대암각화>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강연이 끝난 후 다 함께 울산 대표 명소인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보는 시간도 이어진다. 고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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