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현대고 3인방' 최준, 오세훈, 김현우(사진 왼쪽부터)가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남자 축구 사상 첫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맹활약을 펼친 국가대표 팀 미드필더 최준(연세대 2년)과 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임대), 공격수 오세훈(아산무궁화, 임대) 선수가 울산으로 금의환향했다.
울산현대축구단이 배출한 유소년 선수인 이들은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월드컵 기간 너무나 행복했다”는 소회를 남겼다.
최준은 먼저 “지금까지 축구 경기를 하면서 이번 월드컵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며 “한국 팬분들이 언제 이렇게 응원해주실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고 감격스러웠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우도 “월드컵은 꿈만 같았던 시간이었다”며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이어졌다.
준결승전에서 최준의 결승골에 대해 이강인(18·발렌시아) 선수와 사전에 약속이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최준은 지난 12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준결승에서 전반 39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이강인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꽂아 ‘정정용 호’의 결승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준은 “딱히 약속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강인이와 밥도 함께 먹고 산책도 같이 다니다 보니 경기장에서도 눈만 보고도 서로 마음이 맞았던 거 같다”며 “강인이가 패스를 기가 막히게 해줘 손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하며 그날의 공을 함께 나눴다.
당시 골 세레머니 하트는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물음에 최준은 “당연히 팬분들과 엄마와 아빠를 위한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오세훈·김현우와 함께 대표팀 내 울산 3인방이라는 불리는것에 대해 최준은 “현대고에서 같이 축구를 한 친구들이 있으니 없는 거 보다 더 힘이 난다”며 “힘들 때나 잘하고 있을 때나 서로 뭉치고 더욱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애뜻함을 내 비췄다.
김현우는 기자회견 내내 재치있는 입담으로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팀 후배 이강인 선수를 부르는 별명에 대해 “강인이가 좋은 선수들이랑 축구를 하다가 우리랑 하면 답답한 거 같았다. 그래서 지시를 좀 많이 한다”며 미소지은 뒤 “잘 하는 동생이니깐 팀에서 막내지만 형 같다고 막내 형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앞서 최준의 세레머니 답변이 있었을 때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장난섞인 미소로 고개를 살짝 갸우뚱 하는 센스를 발휘하며 회견장에 웃음을 불어넣기도 했다.
김현우는 듣고 싶은 별명이 있느냐는 질문에 “득점을 하니깐 ‘골 넣는 수비수’라고 불러주신다. 들을 때마다 기분 좋다”며 “그래서 코너킥이나 세트 피스 때 골을 더 넣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준은 고교시절 친구들이 불러진 ‘치타’라는 별명에 애착을 보였다.
이날 회견 전 오세훈은 다른 일정 때문에 감사 인사만 전하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 선수들은 울산현대 유스팀인 울산 현대고등학교 축구부에서 3년을 동거동락 하면서 현대고를 전국 최강에 올려놓았으며, 2017년 3학년 당시 전국대회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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