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지역 각계각층의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고준위 핵쓰레기 월성임시저장소 추가건설 반대 울산북구대책위’가 17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준위 핵쓰레기 임시 저장시설 증설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울산 북구 주민들이 한국수력원자력 핵발전소 부지 내 고준위핵쓰레기 임시 저장시설 증설계획을 두고 대책위를 발족,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북구지역 각계각층의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고준위 핵쓰레기 월성임시저장소 추가건설 반대 울산북구대책위’는 17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고준위 핵쓰레기를 임시저장 하지 말고 최종 처분할 구체적인 대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월성 2·3·4호기 핵발전소 부지 내 ‘임시’라는 명목으로 저장시설을 추가 건설하려는 계획을 중단하라”며 “임시 저장시설은 곧 고준위핵쓰레기장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월성 2·3·4호기와 관련된 문제를 핵발전소 소재지역 자치단체장과 소재지역 주민들의 문제로 축소시키지 말고,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내 거주민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사고가 발생하면 방사선 확산은 소재지역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를 운영하는 가운데 지역실행기구의 장이 여론수렴 지역주민 범위를 정하게 된다. 대책위는 현재 경주시장이 위원장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행정구역이 다른 울산 북구 지역이 소외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경주 월성핵발전소 기준으로 울산 북구 전체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포함되며, 북구 주민 대부분이 반경 20km 내에 거주하고 있다. 또 발전소에서 울산시 경계까지는 약 6.5km,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농소와 송정, 강동까지는 약 11km, 울산 북구청 까지는 17km 가량 떨어져 있다. 반면 같은 행정 구역인 경주시청까지는 27km 떨어져 있어 실제, 경주 시내 거주자보다 울산 북구 주민들이 월성 핵발전소로부터 더 접해 있고 인구도 4배 이상 밀집해 있는 상황이다.
임시저장시설이 추가로 건설되면 북구 주민들은 월성 핵발전소 2·3·4호기는 2029년이면 가동이 멈추는데, 2070년까지 고준위 핵쓰레기를 더 껴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모든 국민이 핵발전에서 나온 전기를 사용한 만큼 고준위 핵쓰레기는 울산·경주 등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는 핵쓰레기 처분마저 지역에 떠넘기지 말고 고준위 핵쓰레기 처분 문제 논의를 전 국민, 전 국가적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북구청과 북구의회와 공동으로 경주시에 울산 북구 주민의 여론을 듣고 결정할 것을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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