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장기 불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민경제는 밑바닥을 친지 이미 오래됐지만 성장 동력 부재로 반등을 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형국이다. 이러다 보니 기업은 물론 소상공인들의 살아남기 경쟁이 너무 힘들다. 울산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서를 지원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는 울산시와 지자체의 경영안정자금은 인터넷 접수 시작해 불과 10여분 만에 신청이 마감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자금난이 여실히 반영됐다.

울산신보재단이 지난 15일 중구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을 받았는데, 접수 시작 15분여 만에 50억원의 자금 신청이 끝이 난 것이다.
울산신보재단은 울산지역 경기 침체 장기화로 중구지역 소상공인들의 자금 경색 현상을 다소 해소하는 차원에서 실시했지만 결과를 보면 소상공인들이 현실에 부딪히는 어려움은 더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소상공인들의 불황 타개를 위한 보증서 대출 신청은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울산신보재단의 보증공급액이 8,456건에 2,0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46건, 1,653억 원에 비해 건수로는 21.7%, 지원금액으로는 25.0% 증가했다. 또 소상공인들은 자금 대출을 받는데 안주하지 않고 불황 속 활황을 기대하며 창업·경영 아카데미와 컨설팅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울산시 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창업·경영 아카데미와 컨설팅 교육과정 신청에 지난 3월에는 10명에 그쳤으나 4월 18명, 5월 30명, 6월 63명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경기 불황 타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연간 3억 원 한도로 세 차례에 나눠 지원되는 소상공인 경영환경 개선 지원에도 소상공인들이 몰리고 있다.

이 자금은 점포환경개선 경비 지원, 위생·안전관리비 지원, 홍보(광고)비 지원 등에 쓰여지며, 창업 후 6개월 이상 업체를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 내에서 자부담 20%를 제외한 80%가 지원된다. 지난 3월 7,500만원이 배정된 1회차에는 45개 업체, 1억200만원이 신청됐으나 35개 업체에 7,500만원만 지원됐다. 2회차에는 90개 업체가 신청했지만 62개 업체가 지원을 받는데 그쳤다.

오는 9월 3회차에는 지원 업체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책이 나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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