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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 번진 日불매운동…"'순사' 비아냥 곱씹자"

기사승인 2019.08.06  11:10:02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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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찰 내부망에 동참 호소글 올라와
나흘 만에 댓글 300여개 달려…불매운동 찬반 논란
"경제 강국 일본과 대립 피해야" vs "반성 없는 일본…경제 체질 바꾸자"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이다. 제복에 새겨진 대한민국이라는 글자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불매운동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경찰 조직 내부로 번지고 있다.

화성서부경찰서의 한 지구대 소속 A 경찰관은 지난 1일 오후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 경관은 "발안지구대 소속 전 직원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관내에 제암리라는 곳이 있다. 이 곳은 (3·1 운동에 관해)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제암리 학살 사건은 3·1운동의 대표적인 참극으로 꼽힌다. 1919년 4월 15일 만세운동이 일어난 경기도 화성 제암리에 일본 군경이 들이닥쳐 양민을 교회에 가둬 학살하고 불을 질러 총 29명이 숨졌다.

발안지구대 소속 경찰들은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소속 경찰관 30여명 전원이 참여하기로 했다.

A 경관은 "일본은 이런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경제 보복으로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며 "항일 애국정신을 기리고 이 정신을 이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글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일본에 가지도 말고 일본 상품을 사지도 말자"는 문장으로 마친 이 글은 '발안지구대 전직원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5일 오전 9시 현재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현직 경찰들은 불매운동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 견해로 맞서고 있다.

해당 글이 올라온 후 서울 내 다른 파출소나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동참한다는 내용의 글을 연달아 내부망에 올리고 있다. 이렇듯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입장과 달리 반대하는 경찰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경찰관은 "세계 경제 2위 강국인 일본과 무역전쟁을 벌여 경제가 어려워지더라도 불매운동을 할 것인가"라며 "일본 민간기업을 상대로한 개별보상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의 2018년 판결이 국가이미지를 실추하고 한일관계 파탄의 단초가 됐다"고 했다.

이 경관은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한일 양 국가가 모든 피해를 산정해 배상이 이뤄졌다. 이후 우리나라는 일본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제 발전을 이뤘다"고도 했다.

다른 경찰관은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이다"라며 "제복에 심어진 대한민국이라는 글자 앞에 부끄럽지 않고 싶다"고 했다.

또 "일본은 전쟁범죄를 부정하고 잘못된 역사를 자국민에게 가르치고 있다"며 "일본은 실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이번 기회에 우리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팀장은 "불매운동에 반대하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경찰이 여전히 국민들에게 일제시대 '순사' 소리를 듣는 이유를 곱씹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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