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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새벽잠 다시 깨우는 김정은 '모닝 미사일'…왜?

기사승인 2019.08.09  10:05:0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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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사,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집중
"새벽잠 설칠 일 없게 하겠다"던 김정은 말 바꿔
전문가들 "군사적 이유와 협상력 제고 목적 함께"
"한미연합훈련 끝난 뒤 북미 실무협상 열릴 수 있을 것"

북한이 지난달 25일을 시작으로 최근 4번에 걸쳐 발사한 미사일은 대부분 새벽 5~6시 사이에 몰렸다.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벽잠을 설치지 않으셔도 된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었는데 이 약속이 1년 3개월만에 깨지는 형국이 되고 있다.

◇ '오전 5~6시'에 몰리는 북 발사…2주간 4건 모두 새벽

북한은 지난달 25일, 한미연합훈련을 막 앞둔 시점에서 오전 5시 34분과 57분에 미사일 2발 발사를 감행했다. 

엿새가 지난 31일에도 새벽 5시 6분과 5시 27분에 발사체가 쏘아졌고, 그로부터 이틀 뒤인 8월 2일 발사에서는 새벽 2시 59분과 3시 23분으로 시간이 더 당겨졌다.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 6일 황해남도 과일에서의 발사 시각은 각각 5시 24분과 5시 36분. 최근의 약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북한은 해뜨기 직전이나 꼭두새벽만을 골라 발사를 한 셈이다.

최근 중부지방의 해뜨는 시각이 새벽 5시 30~40분인 점을 감안하면 미사일 발사는 해뜨기 직전이 가장 많았다.

◇ 김정은 "문 대통령 새벽잠 깨우지 않겠다" 약속 깨져…전문가들 "발사는 숨기고, 협상력은 높이고"

지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그러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었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은 '새벽에는 발사체를 쏘지 않겠다'는 뜻으로 쉽게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 약속이 1년 3개월만에 깨지게 된 셈이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을 육성으로 전하지는 않았지만, 배석했던 당시 국민소통수석이 공개적으로 밝힌 약속이 깨지면서 대통령도 머쓱하게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약속을 깨고 새벽 발사를 감행하는데 대해서는 군사적인 목적과 함께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발사는 기상 조건을 많이 고려하는데 새벽이 상대적으로 선선하고, 기류가 안정돼 있다"며 군사적인 측면과 함께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비슷한 미사일을 쏘는 과정에서, 기술이 완벽하지 않은 것이 노출되는 것을 꺼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군사연구네트워크 정창욱 대표는 "해가 뜨기 전에 발사하는 경우 우리측 위성에 발사장면 자체가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하더라도 우리 군이 미사일로 보인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기술 완성 정도와 발사 징후를 한미 군 당국에 미리 포착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새벽 시간을 골랐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성장 본부장은 또 "단거리 미사일을 쏘고, 이를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라고 선전함으로써 앞으로의 협상에서 한미훈련 중단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도 작용했을 것이다"며 "앞으로 있을 북미대화 등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장철운 교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일단 우리를 향한 도발이고, 발사하기 전 동태를 우리 측의 정보자산에 포착되게 하고 싶지 않으니 새벽 시간을 노린 것이라는 정도가 합리적인 설명이다"면서 "북한은 한미합동훈련에 반발하면서 '자신들도 가만히 있기는 어렵다'고 하고 있으니, 그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거리 미사일을 쏘며 우리 쪽에 보여줄 것은 보여주고, 그러면서도 대화의 틀을 깨지는 않아도 되며 제재도 강화되지 않는다는 다방면적 설명이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8월 6일 발사 직후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낸 담화문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 또한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지만, 북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화의 끈 자체는 놓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두어주(a couple of weeks) 안에 북한과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설명에 힘을 실어준다. 최근 북한이 발사체를 계속 쏘아 왔지만, 대화의 문이 닫히지 않았고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직후 실무협상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장철운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대화에 아주 큰 위협요소는 아니다"며 "북미간의 실무협상을 위한 진짜 실무진간의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고,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에서 약속한 실무협상 논의를 본격적으로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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