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 시위를 톈안먼(天安門) 사태처럼 탄압하면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자 중국 정부는 트럼프의 이전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그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그들은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겅솽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말한 대로 행하기를 바란다"며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 사태를 놓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을 때 똑같은 말로 거절했다.

겅 대변인은 또 톈안먼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서는 "80년대 말의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가 홍콩 시위와 무역 협상을 연계할 뜻을 처음으로 시사한 데 대해서는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 정상의 오사카 공동 인식을 실천하고 상호존중과 평등의 기초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며 원론적인 반응을 내놨다.

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무리한 제재를 중단하고 중국 기업을 공평하게 차별 없이 대우할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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