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9일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자유한국당 김기현 전 시장이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조국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삭발 투쟁을 벌였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둔 그의 첫 공식적인 행보로, 사실상 출마 의지를 보여주는 출정식이란 시각도 있다. 김 전 시장이 출마 가능한 선거구는 총 4곳이어서 그의 행보가 선거 지형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기현 전 시장 삭발투쟁에 가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19일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지지자와 시민 등이 보는 가운데 문재인 정권 퇴진과 조국 장관 파면 및 구속을 촉구하기 위한 투쟁에 동참해 삭발했다.
김 전 시장은 “민생파탄, 안보파탄, 외교파탄으로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로 만들고 있는 문정권이 급기야 조국이라는 희대의 위선자, 추악한 범법자, 최악의 조작기술자에게 국정을 맡기는 기가 막힌 작태를 자행하고 있다”며 “조국 장관은 당장 파면돼야 하고, 검찰에서 즉각 구속수사를 해야 하는 대상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정권의 폭주가 계속된다면 자유민주주의의 헌정질서가 무너지고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조국 사태를 통해 문 정권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가치와 공정과 정의, 법치라는 헌법정신을 수호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드러냈으며 그럴 자격조차 없음이 확인됐다”면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또 “비록 한 사람의 시민에 불과하지만, 정치에 몸담아왔던 사람으로서 민생과 안보, 외교를 파탄내고, 자유대한민국을 사회주의국가로 만들어 가고 있는 좌파파쇼정권의 폭주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삭발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내 현역 의원들과 총선 격돌 가능성
이처럼 김 전 시장이 사실상 총선 출마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를 가짐에 따라 당내 현역 의원들이나 후보군들과의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출마 지역구는 아직 확실한 윤곽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남구을 박맹우 의원이 공천 칼자루를 쥔 중앙당 사무총장에 오르면서 남구을은 이변이 없는 한 ‘공천 무풍지대’가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따라서 시장 이전에 남구을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김기현 전 시장의 지역구 사수가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추석을 비롯해 최근 김 전 시장이 남구을 지역을 돌면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남구을을 놓고 당내 ‘강대강’ 대결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이날 삭발한 곳도 공교롭게도 남구을 선거구다.
반면, 김 전 시장이 다른 지역구를 요구하기 위한 행보라는 설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구나 남구갑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겠냐는 거다. 그러나 중구에도 다선인 정갑윤 의원이 최근 시당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을 보여줬고, 남구갑에는 이채익 의원이 2선을 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한국당이 우세하다고 판단하는 중구와 남구갑·을보다는, 1석이라도 더 늘려 울산에서 총선승리를 거두기 위해 김 전 시장의 고향인 북구 ‘험지 개척론’이 나올 수 있다는 풍문도 떠돌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시장이 진보 성향이 강한 북구를 선택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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