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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현장비판 속 조합비 인상 재추진안 통과

기사승인 2019.10.09  22:30:02

김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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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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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 수 급감 등 재정부담 이유

현대중공업 노조가 손해배상 소송과 조합원 수 감소 등에 따른 재정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대의원대회를 통해 조합비 인상안을 재추진, 통과시켰다.
앞서 한차례 부결된 사안인데다, ‘조합원 총회를 통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현장조직의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반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8일 울산 본사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조합비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대의원 97명 중 65명 찬성(67.01%)했다.

의결정족수 3분의 2(66.66%) 이상 찬성이 가결 조건인데, 1표 차이로 통과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기본급의 1.2%(평균 2만2,182원)인 월 조합비는 통상임금의 1%(평균 3만8,554원)로 오른다.
노조가 조합비를 인상한 것은 조합원 수가 급감해 재정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때 1만7,000명에 이르던 조합원이 최근 수년간 이어진 정년퇴직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1만여 명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주총회 저지와 무효화 투쟁 과정에서는 수시로 파업하며 참여 조합원에게 파업 수행금을 지급했다. 올해 6월 기준 130억원 상당인 조합 기금은 수시로 벌인 파업으로 일부 소진된 상태다.
게다가 회사는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과 노조의 주주총회장 점거에 따른 영업 손실, 기물 파손 등 책임을 물어 노조와 간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30억원 상당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울산지법에 제기한 상태여서 재판 결과에 따라 수십억원의 재정 부담이 생긴다.
노조는 올해 7월 23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인상안을 상정했으나 임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조합비 인상은 조합원에게 부담이 된다며 대의원들이 부결시킨 바 있다.
노조 내부에선 현 집행부가 이미 부결된 안을 재상정해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현장조직은 대의원대회에서 부결된 안건을 조합원 전체 투표로 결정하지 않고 다시 대의원대회에서 다루는 것은 조합원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사내 현장조직 ‘미래희망노동자’는 소식지를 통해 “부당징계와 손배가압류로 1,400여명의 조합원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교섭과 단협승계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노조는 조합비 현황부터 공개하고 인상 여부는 전체 조합원 총회로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장희망’도 소식지를 통해 “조합비 인상은 설명과 공감이 선행돼야 할 문제”라며 “조합원 총회가 가장 민주적인 결정방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규정상 대의원대회에서 부결된 안을 재상정 못 하도록 하는 내용은 없다”며 “노조를 지키기 위해 조합비 인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아 lawyer405@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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