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에 상륙해 20여명이 죽거나 실종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간접영향권에 든 울산도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동구 앞바다에서 규모2.5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피해는 없었다.

13일 울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간접영향으로 12일 오전 2시에 발효된 강풍주의보가 이날 오전 11시에 강풍경보로 격상됐다 13일 오전 2시에 강풍주의보로 변경됐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최대풍속은 12일 오전 11시께 동구 주전에서 측정된 시속 96㎞이다.

울산 전역에서는 △남구 6건 △중구 5건 △동구 5건 △북구 4건 △울주군 1건 등 총 21건의 강풍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주로 건물 외벽이나 간판 등 시설물 파손이지만 강풍으로 인한 부상자도 발생했다.

12일 오후 1시 3분께 중구 학성동 학성배수장 인근에서 강풍에 행인 1명이 밀려 넘어져 병원치료를 받았다.

같은날 동구의 방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상가 외벽 마감재가 파손되어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취했고 울주군 서생면의 한 건물에서도 외벽이 파손됐다.

남구 여천동 노벨리스코리아 공장 인근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강풍에 넘어졌고 야음동의 한 도로에서는 교통 반사경이 넘어져 도로 밖으로 떨어졌다. 삼산동에서는 건물 환풍구 배관이 파손됐다.

울산공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됐다. 원드시어는 강한 바람이 지형지물과 부딪혀 갑작스럽게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바뀌는 현상으로 항공기 이착륙에 큰 위험이 된다. 이로 인해 12일 오후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편이 결항됐다 13일부터 항공기 정상 운항 중이다.

울산시는 강풍피해를 막기 위해 스마트재난상황자동전파시스템을 가동해 재난문자 발송과 함께 버스단말기와 도로전광판, 홈페이지와 방송사에 강풍 대비 자막을 송출했다. 또 재난취약 시설물인 농축산 시설물(비닐하우스 250ha, 축사 2,428동)과 양식장(28개소)에 대한 사전점검을 실시했고 야영장 41개소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풍랑피해를 막기 위해 어선 822척을 결박하기도 했다.

울산해경도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를 발령하고 항포구와 갯바위, 방파제 등 위험구역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해 사고예방활동을 실시했다.

한편, 12일 오후 8시 46분 3초께 동구 남동쪽 48㎞ 해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18도, 동경 129.77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7㎞로 소방당국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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