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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해수욕장 ‘모래 유실’ 막으려 설치한 ‘지오튜브’ 탓에 해수 공급 어려워”

기사승인 2019.10.13  22:30:03

주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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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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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진하상가번영회 20여명 울주군·군의회·시의회 등에 민원 제기
“대형 해수공급파이프 설치해달라” 요구… 울주군 “장기 검토 필요”

   
 
  ▲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명선교 방면 곳곳에 인근 횟집들이 개별적으로 설치한 해수공급파이프가 드러나 있다. 상인들은 퇴적·침식을 막기 위해 명선도 앞바다에 설치한 ‘지오튜브’가 해수 흐름을 막아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형 해수공급파이프 설치를 울주군에 요구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이 해안의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인공 구조물’ 때문에 영업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울주군과 진하상가번영회에 따르면 번영회 상인 20여명은 “진하해수욕장 앞 바다에 설치한 인공 구조물 때문에 해수 흐름이 단절돼, 비만 오면 민물이 밀려들어와 해수가 오염되고 염도가 낮아진다”는 내용의 민원을 최근 울주군에 제기했다.


상인들이 언급한 ‘인공 구조물’은 2017년 11월 울주군이 설치한 ‘지오튜브’를 말한다. 울주군은 회야강 하구의 퇴적과 진하해수욕장의 침식이 반복되면서 해마다 수억원의 준설비용과 모래 구입비가 소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명선도 앞바다에 길이 80m의 ‘지오튜브’를 설치했다.

파도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서 퇴적과 침식 문제는 해결됐지만, 인근 상인들은 “전에 없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오튜브’가 명선도를 기준으로 해수욕장 앞바다를 둘로 갈라놓으면서, 해수 흐름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회야강 측 앞바다는 강물과 바닷물이 뒤섞이는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고, 폭우 등 강물이 불어나는 때에는 바닷물의 염도까지 떨어진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제각각 파이프를 통해 이 바닷물을 끌어다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들은 이 때문에 영업을 위해 준비해둔 해산물이 폐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선교 앞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오윤옥(72·여)씨는 “바닷물을 끌어다가 전복과 소라, 멍게 등을 담가뒀는데, 밤사이에 죄다 죽어있던 적이 있었다”면서 “전에는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회야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바닷물을 끌어올 수 있는 대형 해수공급파이프를 울주군이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염도나 회야강 오염물 문제 등으로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바닷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진하상가번영회 이정환 회장은 “회야강과 맞닿은 바다 쪽의 물은 날씨나 강물의 상태 등에 따라 너무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횟집마다 설치한 파이프가 모래 위로 노출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만큼 울주군이 상인들의 피해와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 해수공급파이프를 설치해달라”고 촉구했다.

상가번영회 측은 이같은 내용의 민원을 울주군뿐만 아니라 울주군의회, 시의회 등에도 제기했다.

울주군은 ‘지오튜브’가 상인들의 영업에 피해를 줬다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상인들의 피해가 명확하게 집계되지 않았고, 모니터링 결과 해당 지점의 바닷물 염도가 미미하게 낮아지긴 했지만, 이 때문에 횟집의 해산물이 폐사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대형 해수공급파이프를 설치하는 문제는 공공성과 형평성 등을 염두하고 장기적으로 충분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울주군이 해수공급파이프를 설치한 것은 위탁 운영하는 간절곶 관광회센터에 공급하는 단 한곳뿐, 민간 상인을 위한 것은 전무하다. 포항 죽도어시장과 울진 후포항 등 예산을 들여 대형 해수공급파이프를 설치한 지역이 있지만, 이들 시장의 횟집은 100~300여곳에 달한다. 파이프를 설치하는 비용은 수십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주성미 jsm3864@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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