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부터 도시재생사업과 재건축(오른쪽 건물)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북구 염포동 신전시장이 21일 한낮에도 오가는 사람 없이 적막하다. 송재현 기자  
 

울산 북구 염포동 신전시장 일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접한 2층짜리 상가건물의 재건축이 늦어져 입주 상인들이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아우성이다.

19일 오전 울산 북구 염포동 신전시장을 방문하자 오가는 사람 없이 한가해 보였다. 간간히 들려오는 공사 소음에 주변을 살펴보니 새로 정비한 보도와 달리 반대편 2층 건물은 철제 골조와 내벽이 드러난 채 재건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2층짜리 건물 1층은 재건축이 진행되는 반면 2층은 염포·양정도시재생센터로 운영 중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상인들은 재건축 때문에 지난 7월말부터 수개월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시장 상인회에는 45개 점포가 가입돼 있다.

재건축 건물에서 입주해 있는 상인회 부회장 A씨는 “지난 2월부터 신전시장 도시재생사업의 도로 공사 때문에 매출이 줄다 이번에는 재건축으로 영업을 하지 못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공사가 너무 늦어져 힘들다”며 “월세는 내고 있지 않지만, 영업을 못하니 그로 인한 손실을 버티는 것도 이제 한계가 왔다”며 호소했다.

신전시장 사업 등이 포함된 염포·양정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2017년 국토부 제8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확정된 사업이다. 국비 50억, 지방비 50억 등 총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1년까지 자동차테마가로 조성사업, 지역의 역사자원을 활용한 소금포 역사관 조성사업,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신전시장 환경개선과 상권활성화 지원사업을 실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은 도시재생사업 구역과 맞닿은 한 건물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재건축 중인 상가 반대편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상인들도 재건축 현장으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통쾌한 시장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신전시장에 ‘소통이 시장 길 조성 사업’이 이뤄졌는데 여기에 길 건너편 재건축 공사로 분진과 소음이 발생하고 공사 차단막으로 인해 보행이 막혀 오가던 손님이 발길마저 뚝 끊겼다는 것이다

상인 B씨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70% 가까이 떨어졌다“며 “빨리 공사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인 C씨는 “이곳은 오랜 세월 지역주민들이 찾아주는 명소였는데 더 잘해보려고 한 사업 때문에 이러다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게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구청 측은 “해당 건물은 개인 소유이며, 건물 재건축은 도시재생사업과 관련 없이 개인이 실시한 것”이라고 밝히며, “조속한 준공을 위해 건물주 측과 접촉해 상인들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도로 공사에 대해서는 기간 내 차질 없이 사업을 마무리했고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사업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건물 관리인은 “공사가 시작된 직후, 레미콘 파업이 발생해 울산 전 지역에서 자재반입을 아예 못했고, 계속되는 태풍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2차례 설계변경이 있어 지연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하며 “현재는 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시공사와 협의해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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