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조선 경기가 장기간 침체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울산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초 조선 경기 회복 조짐으로 울산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는 우려로 바뀌고 있다.

울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9월 수주 실적이 크게 저조해 암울한 울산 경기를 반영했다. 현대중공업의 9월까지 누계 수주 실적은 44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억7,800만 달러)보다 32.9% 감소했다. 이중 조선은 9월까지 총 25척, 31억5,500만 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 줄어 연간 목표 수주액 80억2,000만 달러의 39.3%에 그쳐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현대미포조선도 9월까지 15억7,9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다.

조선 경기 침체는 동구지역 경제를 위축시킨다. 동구지역 부동산 경기가 바닥권으로 떨어지고 생계를 위해 동구를 떠나는 근로자도 늘어 동구 인구도 감소 추세이다. 조선 경기가 활기를 찾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급선무이다.
울산시가 조선업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미래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단계별 이행안(로드맵)을 수립한다고 한다.

시는 어제 관련 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조선산업 전략적 발전 단계별 이행안 수립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이를 통해 울산조선해양산업 육성 발전을 위해 조선해양산업 생태계 구조 개혁과 첨단 스마트·친환경 선박 산업을 동시 추진해 세계 최강 조선해양산업 리더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조선산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그래도 울산의 조선산업은 조선 메카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 이 로드맵이 조선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동구는 물론 울산의 경기가 회복될 수 있길 기대한다.

이번 로드맵을 통해 울산의 조선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울산의 조선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도태된다면 울산의 도시 생존에도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 이번 로드맵이 울산의 조선산업과 울산을 지킨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돼야겠다. 위기감이 가득한 울산의 조선 산업이 다시 ‘울산경제를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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