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산업기술박물관을 ‘산업기술복합문화공간’으로 명칭을 변경해 울산대공원 내 기존 박물관 예정지에 건립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위해 경제성 확보가 중요함에 따라 시설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기획전시를 확대하고 VR, 홀로그램 등 첨단기술 활용하며, 건립예정인 국립체험형과학관과 연계시킬 계획이다.
4일 울산시는 손종학(사진) 의원의 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재추진과 관련한 서면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변했다.
시의 답변서에 따르면, 산업기술박물관은 산업기술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예타에서 탈락한 바 있어 기존 내용을 보완해 전면 재기획한 경우 예타 재신청이 가능하다.
앞서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은 전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추진됐으나 2017년 8월 정부의 예타 결과 경제성이 낮다는 결론으로 건립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시는 박물관 건립에 대한 시민 열망이 절실함에 따라 지역 정치권과 협의해 2017년 12월 박물관 건립을 재추진하기 위한 로드맵 수립 용역 예산 3억원을 확보했고, 산업통상자원부도 이에 공감하면서 2018년 7월 박물관 건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특히 기존 예타 결과 경제성 부분에서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 0.16으로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보완해 BC 1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용역 결과, 기존 유물전시 위주의 박물관은 넓은 전시면적과 큰 규모의 시설이 요구되고, 건립비와 운영비가 크게 증가하며, 향후 전시유물 교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초기 방문 후 재방문의 유인요인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국립시설의 운영을 위해 별도의 법률 제정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경제성 확보와 국립시설 운영을 위한 법률제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기존 형태를 고수하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건립 가능한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시는 판단했다.
시는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적정규모로 건립하면서 첨단 산업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와 체험공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내용을 전면 재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상설전시 면적을 줄이는 대신 핵심 유물 위주로 전시하면서 산업별 스토리텔링과 시즌별 또는 수시 기획전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5G, 4D, VR/AR, 홀로그램 등 첨단 산업기술을 활용해 전후방 연관 산업의 전주기적 프로세스 전시와 체험위주의 콘텐츠를 확충하고, 산업기술 HERO 휴먼스토리 전시, 산업지식인과 기술공유 공간, 미래직업탐색 공간 등 산업기술 소통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산업기술복합문화공간의 입지는 기존 산업기술박물관의 연장선상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므로 기존 산업기술박물관과 동일한 울산대공원 내 신정동 산 195-12번지 일원으로 설정했다.
시설규모 축소에 따른 대안으로 향후 건립예정인 국립체험형과학관 등과 연계 추진해 활용성을 높이는 한편, 규모 축소 등에 따른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는 변경 추진의 불가피성과 향후 방향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시는 “시민의 뜨거운 열망으로 건립의 불씨를 지켜온 산업기술복합문화공간과 관련해 시급하고도 중요한 사항은 올 연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통과하는 일”이라며 “시의회와 각계각층의 시민들도 한 목소리를 내 건립안이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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