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예방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미 간 교착이 장기화하는 국면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력사용’ 발언과 이에 대한 북한의 ‘무력응대’ 언급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양국 간 긴밀한 대화·협력은 동북아 안보를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에 있을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양국 간의 대화·협력이 더욱더 깊어지길 기대한다”며 “특별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긍정적 역할과 기여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며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연기되는 바람에 만날 수 없게 돼 아쉬웠는데 곧 만나 뵙게 될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국무위원으로는 첫 방문이어서 더욱 반갑다"며 "왕 위원도 한중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주길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에 왕 부장은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대통령에 대한 가장 친절한 인사를 전하겠다”고 인사한 뒤 “제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 측 동료들과 전략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와 강권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중한 양국은 이웃으로서 제때 대화·협력을 강화해 다자주의·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우호인사’ 오찬 기조연설에서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냉전 사고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졌고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면서 무역마찰 등을 빚고 있는 미국을 사실상 겨냥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그는 “중한 관계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인 견인 하에 발전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 교역액은 이미 3,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인적교류도 이미 1,000만명을 넘었다”며 “중국 교역의 전면적 심화와 개방 확대에 따라 중한 관계는 더 넓은 발전 공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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