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 최고위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 첩보수사 과정에서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숨은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류모씨가 검찰 수사대상에 올라 있는 것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1일 낸 입장문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임 전 최고위원은 입장문에서 “(검찰에서) 최근 출간한 저의 저서 ‘민주당, 임동호입니다’의 내용을 빌미로 민주당 울산시당 윤리심판원에서 (저를) 제명 조치한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며 “류씨가 어떻게 윤리심판원장이 됐는지, 류씨가 송 시장 후보와 언제부터 관계를 가졌는지, 언론에 보도된 대로 류씨가 황 청장과 다른 사람을 연결해주는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역 건설업체와 관련해 류씨가 거론되는 내용 중 아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했지만, 제가 정확히 아는 내용이 없다는 것을 밝혔다”고 전했다.
류씨는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당시 송철호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청와대 첩보가 문제가 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송 후보 주변에서 여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류씨는 지난해 지방선거 이전 송 후보와 황 청장 간 연결고리 역할, 2017년 8월 울산경찰청장으로 부임한 황 청장을 여당 실세인 모 장관과 만나게 해 준 인물로 전해졌다. 류씨는 또 울산경찰청 정보 라인과 친분이 두터워 김 전 시장 동생 사건을 고발한 건설업자를 맨 처음 경찰에 연결해 준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한편, 임 전 최고위원은 입장문에서 “저는 검찰 조사 전 청와대나 중앙당 연락을 받은 적이 없고, 김 전 시장 관련 (비리 첩보) 문건을 만들어 배부하거나 김 전 시장 비리를 특정해 발언한 점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며 “검찰이 추후 재소환할 수 있다고 하고 조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