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울산시청 1별관 3층 회의실서 열린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부지결정 관련 설명회’에서 북구에 대한 부정적 기재가 담긴 자료가 발표돼 북구 유치위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가 울주군 청량읍 율리로 정해진 것을 두고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울산시가 연 설명회에서 북구 후보지에 대해 불리하게 작성된 내용이 공개되자 북구 유치위가 재차 반발하며 대규모 시청 앞 집회와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북구 후보지에는 집단민원도, 홍수도 발생한 적 없는데 어떻게 판단하고 기재했습니까?”

12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부지결정 관련 설명회’에서 안창률 북구 농수산유통계장이 울산발전연구원의 발표자료에 이같이 반박했다.

울발연 측의 자료에는 북구 신천동과 시례동 후보지에 대해 특성을 설명하며 신천동은 동천 홍수위를 고려해야 하고, 시례동의 경우 시례 공장 밀집지역의 민원 가능성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반면 타 지역 후보지에 대한 설명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최병협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 추진위원장도 “평가위원들이 외지사람들이 태반이고 주민공청회나 설명할 기회도 없이 이 자료를 보고 평가를 내렸는데 울발연 측이 과오를 저지른 것”이라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울산발전연구원은 “이는 개략적 설명을 위해 제시된 자료로 평가위원이 이것만 본 것이 아니다”라며 해명했지만 북구 측의 반발은 이어졌다.

이날 시청 1별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남구, 북구, 울주군의 도매시장 유치위원과 각 구군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1시간 20분 간 열린 설명회는 50분은 언론에 공개했지만 30분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울산시가 농수산물 도매시장 후보지결정 추진과정과 후보지 평가 전반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 밝혔지만 북구 유치위가 요구한 평가위원과 부지 결정 점수에 대해서는 전례가 없고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공격받을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기로 해 참석자 사이에서는 ‘알맹이가 없는 설명회’라는 얘기가 오갔다.

이날 설명회에 나선 울산발전연구원은 △입지적절성(40점) △접근성(30점) △경제성(20점) △미래성(10점)의 기준에 의해 이전후보지가 선정됐다며 7개 유치후보지에 대한 자료를 제시했다.

북구지역 후보지의 부정적 기재에 대한 북구의 반발을 뒤로 하고 이어진 회의에서는 평가지표에 대한 논쟁도 벌어졌다.

남구와 북구 모두 평가지표가 정량지표를 통한 정량평가로 알고 있는데 부지 선정을 앞두고 주관적인 정성평가 비율이 커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울산시는 국비공모사업은 정량과 정성평가가 다 포함돼 있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 간 고성도 오갔다.

설명회 뒤 남구 관계자는 이번 부지 선정에서 앞서 공개돼야 할 부분이 공개되지 않다 보니 등 평가기준 논의가 나올 때 해야 할 질문들이 뒤늦게 나왔다며 현장설명 등에서 주민의견이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13년 남구 내 이전 결정과 올해 부지 선정에서 같은 기준인데도 울산시의 입장이 바뀐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병협 위원장은 이번 설명회가 최소한의 내용 공개도 없었다며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효력정지가처분 신청과 정보공개신청, 감사요청 등 법적 행정적 대응과 함께 19일부터는 북구 주민 500여명이 참여한 항의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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