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골을 넣은 오세훈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신의 생일에 두 골을 터뜨리며 완벽하게 자축한 ‘김학범호’의 스트라이커 오세훈(상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경기력을 만회한 것에 의미를 뒀다.

오세훈은 15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동안 경기력이 안 좋았기에 골을 넣었을 땐 이제 여유가 생길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21세 생일을 맞은 오세훈은 전반 5분 선제골과 후반 26분 결승 골을 모두 책임져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중국과의 1차전 선발 원톱 공격수로 나섰으나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그는 생일에 대회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첫 골은 정승원(대구)의 슈팅이 그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는데, 오세훈은 “정확히는 광배근을 맞았다”고 전하며 “99%는 승원이 형의 지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다음은 오세훈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이겨서 기쁘다. 멀티 골이 됐지만, 내가 잘해서 넣은 게 아니라 형들이 도와줘서 넣은 것이기에 형들한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첫 번째 골은 정승원의 지분이 좀 있는 것 아닌가.

▲99%죠(웃음). 골 넣고 전광판을 봤는데 승원이 형 골로 나오더라. 경기 끝나고 나와보니 내 골로 돼 있었다.

-정확히 어디에 맞았나.

▲광배근을 맞았다.

-생일인데 아침에 특별히 먹은 음식이 있나.

▲어제저녁에 미역국을 먹었다. 다 같이 먹었는데, 내 생각엔 우연히 준비된 것 같다.(대표팀 관계자는 “우연이 아니라 원래 준비된 것이다. 경기 당일 음식 조절 때문에 전날 저녁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오늘은 경기 앞두고 음식을 조절해야 해서 한식을 먹었다.

-선발인 것 알고서 동료들이 생일 관련해 얘기해준 것이 있나.

▲생일이니 골 넣고 자축하라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돼서 기쁘다.

-두 번째 골은 멋있게 들어갔는데.

▲좋은 것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경기력이 안 좋았기에 골을 넣었을 땐 이제 여유가 생길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인터넷(팬 반응)도 좀 봤을 텐데 마음고생 하지는 않았나.

▲한 경기로 무너지면 프로가 아니다. 한 경기 못 하면 다음에 기회가 또 있으니,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남은 시간 잘 준비했다.

-경기 끝나고 들어갈 때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는데, 기분이 어땠나.

▲감동적이었다. 경기장에서 축하받은 게 처음인데 소중한 팬들이다. 감사하다.

-한국에서는 해리 케인(토트넘) 같다는 평가도 있다.

▲과분한 칭찬이다.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더 따라가기 위해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