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에도 신도들의 발걸음이 잦은 도심사찰, 정토사. 오전 10시 40분 도착하자 절 입구에 위치한 종무소에서부터 주차장, 대웅전 양쪽 입구 등에 손소독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 정광사 법당 입구에 붙은 손소독 권고문.  
 

신천지에 이어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원들과 부산온천교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대거 나와 ‘코로나 19’사태가 종교계에 전 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다.

울산지역 대표 사찰과 교회·성당들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주부터 법회·예배·미사 등의 종교 활동을 취소·축소·금지하고, 건물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불교계는 이번 사태로 여느 해보다 이른 석가탄신일(4월 30일)을 앞두고 봉축분위기 조성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 울산지역 불교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26일 지역 최대 도심 사찰인 남구 옥동 정토사와 남구 신정동 정광사에 들러보니 두 곳 모두 신도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외부인 출입을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 정토사, 곳곳 ‘손소독·마스크 착용’ 경고문

평일에도 신도들의 발걸음이 잦은 도심사찰, 정토사. 오전 10시 40분 도착하자 절 입구에 위치한 종무소에서부터 주차장, 대웅전 양쪽 입구 등에 손소독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사시불공이 진행되고 있던 대웅전으로 들어서자 신도는 세 명이 전부였다. 법당에 들어선 기자를 본 한 신도는 불경을 외우다 말고 기자에게 손소독제 사용여부를 확인했다.

정토사는 울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2일 초하루 법회 취소 조치에 이어 오는 3월 22일까지 모든 법회, 행사, 순례, 각 신행단체 회합, 문화교실 등을 전면 취소했다. 종단에서는 3월 20일까지 행사 취소를 권고했지만 이틀을 연장한 것이다. 이와 함께 주제가 있는 법문영상이나 짧은 소식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온라인과 SNS에 올리기로 했다.

정토사 종무소 관계자는 “법회 등 거의 모든 행사를 취소했고, 공양도 모두 중단해 신도들의 발걸음이 뜸하다. 천도재 등 불가피한 경우는 최소인원만 참석하되 대면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광사, 운동장 같은 법당에 신도 ‘0’

울산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정광사는 그야말로 적막강산을 방불케 했다.

입구주차장은 텅텅 비어있었고, 평소 크게 들리던 사찰내 유치원생들의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특히 주차장에서부터 신도외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금지했는데 기자가 법당이 있는 건물 1층입구에 들어서자 종무소 직원이 달려와 “신도가 맞냐”며 여러 번 확인을 했다.

운동장같이 넓은 3층 법당(대웅전)은 이날 오후 진행될 소독을 준비하며 창문을 다 열어놓은 상태였고, 단 한사람의 신도도 없었다. 사찰관계자는 기자에게 방석을 사용하지 말고 맨 땅에서 참배를 드릴 것을 권하기도 했다.

정광사 종무소 관계자는 “당장 얼마 남지 않은 법회나 행사는 다 취소한 상황이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또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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