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움직임이 울산에서도 일고 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임대인들이 임차인을 위한 배려 깊은 상생 움직임은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중구 젊음의거리 내 한 커피숍은 내년 말까지 보증금과 월세를 각각 2,000만원과 100만원씩 인하해 계약을 체결했다. 인하 전에 보증금 1억원에 월세 600만원을 받았으나 인하 후에는 보증금 8,000만원에 월세 500만원으로 낮춰진 것이다. 임차인에게는 손님이 없어 문을 닫을 지경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을 위한 임대인의 깊은 배려심이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 울주군 덕하시장에서 건물을 신축한 주인은 2층과 3층 임대료를 3개월간 3,500만원 중 100만원씩 받기로 계약내용을 변경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남구 수암시장 내 슈퍼마켓은 비교적 장사가 잘되고 있지만 향후 5년간 임대료를 동결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했다고 하고 번개시장 내 건물주는 현재 12년간 임대료를 동결해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상 계획이 없단다. 이를 계기로 울산에서 ‘착한 임대인 인상’ 움직임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요즘 길거리에는 사람들 보기가 힘들 정도다. 점심 시간에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다나 문을 닫으려고 하는 가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사가 안되니 임대료를 마련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임차인의 사정을 모른 채 할 수 없는 임대인들이 임대료 인하 등 상생 운동에 적극 나선 것이다. 퇴근을 해도 술집이나 음식점에는 손님들이 거의 없다. 퇴근길에 집앞 슈퍼마켓을 찾아 간단한 술안주를 사서 집에서 마시는 게 일상이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주차장은 오후 7시도 안 돼 꽉 차 있어 이중주차를 해야 할 상황에 이르고 있을 정도이다.모두가 코로나19 사태를 다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해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완전히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임대인의 상생 협력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건물주에 세금 감면 혜택을 준다거나 지원 사업에 참여할 경우 우대나 포상 등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코로나19 사태의 힘든 시기를 모두가 슬기롭게 이겨나가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상생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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