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잠시 중단했던 지역구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재개하는 등 총선 일정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면접이 끝난 울산을 비롯한 부산, 경남 등 PK지역에 대한 면접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 주말께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다소 늦어지는 분위기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김형오 위원장은 26일 브리핑을 열고 공천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서울, 수도권부터 논의해나가는데 수도권에서도 상당부분 발표를 못하고 있다”며 “추가모집을 해서 공천심사 과정에서 통합되고 새로운 인물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국회가 닫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PK 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가 언제쯤 나올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순서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만 답한 뒤, “오늘 서울 발표했으니 곧 경기도, 수도권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공천을 희망하는 모든 분이 최근 3년의 ‘또 다른 민주화 투쟁’(문재인 정권에 대한 투쟁) 과정에서 어디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도 면밀히 파악하고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사람과 거꾸로 지지율을 떨어뜨린 사람도 구별해야 한다”며 “공관위는 불출마한 사람들의 뜻을 받들겠다. 그 지역구 (공천) 문제는 그 지역구 (불출마자) 분들과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 노원병, 광진갑, 도봉갑 등 지역구 3곳을 ‘청년 공천’ 지역으로 정했다. 사실상 출마 후보를 확정한 셈이다.

노원병에는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이준석(35) 최고위원이, 광진갑에는 통합당 5호 인재 영입 인사인 김병민(38) 경희대 행정학과 객원교수가 각각 투입된다.

도봉갑에는 통합당 출범 직전 합류한 청년정당 ‘같이오름’의 김재섭(33) 창당준비위원장이 나선다.

광진갑의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며, 전 의원은 공천이 확정됐다. 노원병과 도봉갑의 경우 각각 민주당 김성환, 인재근 의원이 현역인데 민주당은 이들 지역 공천 신청자를 추가로 공모 중이다.

최연우 공관위원은 “FM은 원칙을 지키고, 정확하며, 공정을 기한다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며 “FM들을 순차로 발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 공관위는 총선 후보 공천장을 줄 때 세비 삭감, 보좌진 감축, 그리고 혐오발언 금지 등의 서약을 받기로 했다.

세비 삭감은 국회의원직 수행에 따른 예산·경비 삭감을 위해 세비를 삭감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법이 개정될 때까지 매월 세비의 30%를 기부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현재 9명까지 둘 수 있는 보좌진을 줄이는 대신, 아낀 인건비를 국회 입법조사처나 예산정책처 인력 확보에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대의민주주의와 당내 민주주의 실천에 앞장서겠으며, 이에 반하는 행태에는 여야 불문 강력하게 투쟁하겠다”는 취지의 서약도 받겠다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밝혔다.

이러한 내용이 당 대표 권한의 일로, 월권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대표가 본인이 하는 것보다는 공관위에서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나에게 요청한 내용”이라며 “공천과 관련해 서약을 받는 것이니 공천권에 광범위하게 포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이날 회의에 앞서 재심위원회를 열어 공천 배제(컷오프)된 이은재 의원 등의 재심청구를 심사해 결과를 통보했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결정) 이유는 통보하지 않고, 결론만 통보하기로 했다”며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결론을)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안철수계’ 인사들의 입당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통합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다른 당이나 진영에서 오는 사람도 다 받아들인다. 그러나 왔다고 해서 다 공천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안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한 김 위원장은 “오늘 현재까지는 (접촉한 적이) 없다. 연락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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