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양호한 유동성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서 제공되는 글로벌 통화공급지수는 주요국 M2(광의통화)를 합산해 만든 지표로 이를 통해 전세계 통화공급수준과 속도를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곡점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지수는 중국이 35%, 미국 21%, 유럽연합 16%, 일본 11%, 영국 3% 등의 비중이다.

특히 미국의 M2는 3월 12%로 8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4월에 21%를 기록했다. 중국 M2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2017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대규모로 공급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빠르게 완화됐으나 최근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는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상승과 실물지표 부진의 괴리가 커져 가는 가운데, 짧은 기간 동안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까지 오른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이성과 감정이 교차되는 시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는 정점을 지났지만, 여전히 일별 증가는 지속되고 있다. 또한, 다음 주 발표되는 주요국의 4월 경제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표 부진은 불가피한 가운데, 악재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시기와 맞물려 현 위기 대응이 유동성 살포에 따른 일시적 미봉책이라는 해석이 커지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5월부터 시작된 경제 정상화 재개라는 큰 틀 안에서, 향후 경제 선순환이라는 기대 심리는 분명 증시를 견인하는 주축이지만, 투자자들이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기 시작한 증시는 잠시 악재에 귀기울기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국 양회 시작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공격에 대응하는 중국 정부의 스탠스, 5월 중순부터 시작되고 있는 유럽 각국(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의 공매도 제한 조치 해제, IT 기기 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시장 회복세 둔화에 대한 일부 시각 등 차익 실현을 자극하는 변수들이 대두됨에 따라 짧은 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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