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 내 한 과일가게 앞 ‘긴급재난지원금 카드 환영합니다’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후 맞이한 첫 주말인 24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합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후 맞이한 첫 주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24일 오전에 찾은 울산 남구 신정시장. 시장 인근에 마련된 공영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주차하기 위한 차들로 복잡한 모습이었다. 시장 내 점포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카드 환영합니다’는 안내문을 부착한 곳이 눈에 띄었다. 안내문을 부착하지 않은 점포 방문자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여부를 묻는 장면도 종종 포착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했던 지난 3~4월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를 의식한 탓인지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행여나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힐까 몸을 사리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정부에서 권고한 1m 이상의 거리두기는 지켜지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모처럼만에 시장에 활기가 돌자 시장 상인들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시장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이모(48)씨는 “코로나19 한창일 때는 하루에 매출이 0원일 때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을 찾은 백모(28·여)씨는 “최근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를 발급받고 오늘 사용하려고 나왔다”면서 “지난달 만해도 사람이 없었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발급으로 활기를 띄는 곳은 전통시장 뿐만 아니었다. 안경점, 헬스장, 미용실 등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가게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웠다.

북구에서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0)씨는 “긴급재난지원금 발급되면서 매출이 20~30% 올랐다”면서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점차 좋아지리라 믿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사용이 제한된 ‘사각지대’ 업종 자영업자들은 맥없이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북구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는 “재난지원금으로 매출이 올랐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저 남의 얘기에 불과하다”면서 “평소 손님이 몰렸던 주말이나 평일 저녁도 코로나19 이후로 절반 이상 손님이 줄었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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