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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철 칼럼] 울산 소상공인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보자!

기사승인 2020.07.07  22:30:04

박주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산업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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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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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산업대학원 원장  
 

 

사기업, 배달앱 등으로 인기가도 달리지만 공적기능은 도외시
경쟁력 부족 자영업 온라인으로 묶어 제5 주력사업으로 만들어야
플랫폼 사업, 자동차 산업 이상의 울산경제의 한 축이 되길 기대

 

지난 4월초 ‘배달의민족’이 소상공인들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해서 한동안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공공 배달앱을 개발해서 이를 대체하겠다는 발표가 있는 등 우여곡절 끝에 수수료 인상이 취소되긴 했다. 공유경제와 플랫폼으로 대변되는 신경제에서 이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그 혜택을 독점하면서 생기는 폐해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던 해프닝이었다. 배달앱을 운영하는 회사가 공유경제와 애국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지만 그 실상은 기업의 이윤추구가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사업의 행태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플랫폼이라는 말 자체가 어렵다. 어려워서 그런지 대부분 플랫폼 사업을 사적인 사업으로 당연히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다. 사전에서 이야기하는 한 의미는 열차 승강장 혹은 열차 역이다. 승강장을 중심으로 좀 더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면, 여러 형태의 수송 수단이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다양한 사람과 화물이 이를 이용하는 공통의 공간이다. 우리말로 하면 광장이나 시장이 아닐까 한다. 결국 다양한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공용 공간의 의미가 있어 공적인 측면이 크다.

플랫폼은 물리적인 공간과 함께 사이버 공간을 포함하는 개념이고 최근에는 후자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포탈, 물건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온라인 쇼핑몰, 물건의 유통을 도와주는 배달앱 등의 사이버 플랫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자원의 낭비를 막아 환경 개선에 일조하겠다는 공유경제의 개념까지 차용하여 이런 플랫폼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플랫폼을 사기업들이 공적기능을 도외시하고 사적 이익만을 위해 운영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서비스 공급자가 있고 이를 사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들에 의해 운영되는 플랫폼은 구성원들의 이익을 위해 마땅히 공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필요가 있다. 사기업의 경영마인드와 혁신성 등을 고려할 때 사적 플랫폼이 더 효율적이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플랫폼들이 사적 영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플랫폼을 사적 영역으로 남겨두는 경우의 문제점은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

울산의 경우 대기업 중심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그리고 비철금속의 주력산업들이 있다. 이들은 전국적인 혹은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여 울산의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비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은 규모가 영세하고 경기와 경제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아 주력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근의 비대면 시장의 도래에도 이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을 온라인 공공플랫폼으로 묶어 이를 제5의 주력산업으로 키워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자영업자들을 각각 입점업체로 하고 울산의 소비자 혹은 전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그런 형태의 울산 중심의 공공 플랫폼을 개발해봤으면 한다. 서울 중심이 아닌 그리고 글로벌 중심이 아닌 로컬의 공공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자영업자들과 함께 울산의 다양한 공공기관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울산시가 주도할 필요가 있고 울산발전연구원,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경제진흥원, 울산중소벤처기업청 등이 참여하고 소상공인, 소비자, 그리고 플랫폼 종사자들이 함께 협업하여 이를 구성하는 상상을 해본다. 사기업의 효율성이 필요하다면 사회적 기업형태의 스타트업들을 참여시켜 이들이 주도적으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지원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품질, 물류, 고객, 재무 및 회계, 마케팅 등의 업무관리에 대한 교육과 지도가 필요할 것이고 필요에 따라 자금 지원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지원활동은 최근에 많이 이루어지는 대기업 퇴직자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업종별 혹은 지역별 시범사업을 먼저 해보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플랫폼 사업을 통해 플랫폼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자영업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자영업 중심의 경제가 활성화되어 자동차 산업 이상의 울산경제의 한 축이 생겨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주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산업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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