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연기되거나 취소됐던 울산지역 일부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문화향유를 위해 다시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도 울산 남구의 고래축제는 취소되는 등 지자체별 엇박자가 나고 있어 일관성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울산시와 구군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최가 불투명했던 지역 축제 중 일부를 신중하게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제14회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공연장과 대숲 산책로 일대에서 열린다. 2020울산서머페스티벌도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북구 농소운동장과 울주군 범서생활체육공원, 태화강 국가공원 야외공연장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지역 축제 개최다.
북구도 오는 13일 북구 쇠부리축제 추진위원회를 열고 축제 개최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 행사 취소 대신 규모를 축소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 속에서 일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최가 확정된 태화강대숲납량축제와 서머페스티벌에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사전 예매를 통해 입장권을 구입해 신원이 확인된 경우에만 입장이 가능하고, 서머페스티벌의 경우 신청대상도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혹시나 있을지 모를 타 시도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체온측정과 손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을 통해 행사장 안에 들어와서도 감염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등 기본방역기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음식물 반입과 취식은 금지된다.
이처럼 다시 축제를 재개하는 이유는 바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 문제와 지역경제 침체 문제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상반기 각종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문화향유를 하지 못한 시민들의 피로감도 상당한 상황”이라며 “또 이러한 축제가 관련업계의 생계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다 보니 생활 속 거리두기 속에서 조심스럽게 진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관광체육분야에 대해 고용위기근로자 특별지원, 특별고용지원업종 사업주 긴급생활안정지원 등 9개 항목으로 13억9,3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러한 시의 행보에, 그동안 잇따른 축제 취소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던 관련 업계는 일부 축제는 여전히 취소되는 정책의 ‘엇박자’와 세부 기준에 따른 지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실제 남구는 오는 9월 개최예정이었던 2020울산고래축제를 가을철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이유로 취소하기로 지난 7일 결정했다.
울산이벤트전문인협회 관계자는 “최근 송철호 울산시장 및 울산시의회와 면담을 통해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지 말고 방역 우선적으로 해 행사를 진행하는 쪽으로 시가 방침을 정했다지만 문화예술 담당 부서 행사는 진행되고 다른 행사는 취소되고 있다”면서 “일관성 있게 기준을 가지고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지원금과 관련, “지원금이 고맙지만 지금 상황을 영화에 비유하면 배우들에게 지원이 집중되고 스탭들에게는 지원이 잘 안 되는 상황”이라며 “세부적으로 기준을 나눠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문화기획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울산서 한봄페스티벌과 울산 물총축제 등을 기획한 청년문화기획자 홍지윤 씨는 “많은 관계자들이 한계점에 도달한 상황으로 다른 대안으로 새로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며 “지자체가 취소된 행사예산을 활용해 각종 콘텐츠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우수 콘텐츠를 육성한다면 침체된 문화예술관광업계 돌파구 마련과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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