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대중교통수단인 수소전기트램이 국내 최초로 울산에서 상용화를 위한 실증단계에 돌입한다.
실증은 곧 폐선될 예정인 화물선 철도 울산항선(태화강역~울산항역) 4.6㎞ 구간에서 이뤄지며 오는 2024년까지 실증을 마무리 짓는다.
시점을 2024년으로 잡은 건 울산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도시철도(트램) 1~4호선 구축사업 중 1단계인 1~2호선 노선에 대한 착공(개통 목표는 2027년)이 이뤄지는 해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예산 확보인데, 이 문제만 순항하면 울산은 트램 구축계획을 추진 중인 서울·경기 동탄·인천·대전·부산·청주·전주 등 국내 20여개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오는 2027년 수소전기트램이 도심을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실제 울산시는 13일 상황실에서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울산도시공사 △한국수소산업협회 △울산테크노파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6개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로템㈜과 ‘수소전기트램 실증 및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울산시는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을 정부에 공동제안하고, 조기 추진을 위해 협력하며, 실증노선 확보와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행정지원을 담당하기로 했다.
또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의 설계, 제작, 수소충전소 설치는 물론 시험운전, 궤도, 신호 등 시스템 개량·신설 분야를 담당한다.
우리나라의 철도는 전기로 운행되는데 전기 대신 수소를 공급하면 수소전기전철, 수소전기철도, 수소전기트램이 된다.
현대로템은 95㎾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적용해 1회 충전을 통해 최고속도 70㎞/h로 150㎞ 주행가능한 수소전기트램을 자체 개발 중에 있는데 개발한 제품으로 울산의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을 수행한다.
만약 울산이 수소트램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수소그린모빌리티 산업의 글로벌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울산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수소차를 양산했고,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도 지정됐다. 현재 제작 중인 수소 소형선박에 이어 소수트램 도입까지 성공하면 수소그린모빌리티 삼각편대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이 추진할 ‘수소전기트램’은 정부의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과도 맞닿아 있는 사업”이라며 “친환경 미래에너지 분야의 기술 도약을 견인하고 울산이 명실상부한 수소경제 중심도시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지만 울산은 수소시범도시이자 수소모빌리티 환경이 구축돼 있고, 무엇보다 수소경제 활성화의 강력한 의지가 있기에 국내 첫 실증사업에 손을 맞잡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도 수소전기트램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어 만약 울산에서의 실증사업이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2㎿이상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소 1회 충전으로 최고속도 110㎞/h, 600㎞ 주행가능한 철도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