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상위 10개사 순위.  
 

전국 1,000대 기업(매출 기준) 중 부산 기업은 고작 34개사에 불과해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가 발표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나이스 신용평가사 등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한 ‘2019년도 매출액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9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은 34곳에 불과했고 이들 중 절반인 17개 기업은 매출 순위가 500위 밖이다. 부산지역 기업은 2008년(55개)을 정점으로 2015년 41개, 2017년 38개, 2019년 34개를 기록, 전국 1,000대 기업 매출 순위가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34개 기업의 총매출액 역시 31조7,845억으로 전국 1,000대 기업 전체매출의 1.4%에 그쳤으며, 이는 인천(57조4,289억)의 55%, 경남(51조8,153억)의 61% 수준으로 초라한 부산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부산을 대표하는 이들 기업 중에는 코로나 사태로 성장 잠재력을 주목받고 있는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그린뉴딜 업종 등 신산업 분야의 기업비중이 매우 미미한 실정이라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2014년 에어부산과 2018년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전국 1,000대 기업에 신규로 진입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신규기업도 찾기 힘들다.

2018년과 비교해서는 부동산 개발·시행사인 엠에스에이와 선박유류 공급사인 아이엠티인코퍼레이션, 풍력 관련 세계 1위 단조업체인 태웅이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반면, 부동산 시행사인 김해센텀2차PFV, 철강기업인 금강공업, 삼정 등 3개 기업은 1,0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에도 부산지역 매출 1위 기업의 타이틀은 지켰지만 전국 매출순위는 94위를 기록, 2018년에 비해 무려 17단계 하락했다. 닛산의 로그 위탁생산 종료 후 추가 생산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2020년에는 이마저도 위태로운 실정이다.

부산지역 매출 순위 10위권 내 기업 중 전년 대비 전국 매출 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창신아이엔씨(304위→271위) △엘시티PFV (546위→333위) △화승인더스트리(452위→368위) △하이투자증권(449위→373위) 등이다.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의 지역 편중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매출 1,000대 기업 중 754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100위 내 기업 중 90곳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고 이 중 79곳이 서울에 소재하고 있었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지역기업 매출 규모와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핀테크, 바이오, 친환경 모빌리티 등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대기업, 중견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관련 규제개선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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