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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 주민 뜻 수용 ‘보삼영화마을기념관’ 당분간 유지

기사승인 2020.09.20  22:30:02

주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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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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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보삼영화마을기념관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간담회·개별 설문서 만장일치 ‘유지’
예술인 전시공간·독립영화 상영관 등
현재 모습으로 최소한의 비용 투입

1~2년 가량 더 활성화 노력하기로


속보= 1970·1980년대 성인영화 촬영지를 재조명하겠다고 건립한 울산 울주군 보삼영화마을기념관이 아무도 찾지 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운데 ‘영화’라는 콘셉트에서 벗어나 전향적으로 활용방안을 찾겠다던 울주군의 야심찬 계획(8월 27일자 7면·7월 29일자 6면)이 무산됐다.

전 국민 아이디어 공모까지 진행했지만, 마을 주민들이 현재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기념관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데, 매년 반복되는 수천만원의 혈세 낭비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20일 울주군은 보삼영화마을기념관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 촬영지’라는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 선에서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울주군은 관광객들이 외면하는 이곳을 ‘영화’라는 기존 콘셉트에서 벗어나 원점에서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를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인근 장사시설인 하늘공원을 염두에 둔 ‘죽음’이나 ‘장례문화’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나 체험관 등 57건의 아이디어도 모았다.

이를 토대로 울주군은 지난달 말 보삼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달 초 활용방안의 선호도를 묻는 개별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그러나 조사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은 ‘만장일치’로 기념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결국 울주군은 내부적으로 검토하던 다양한 활용방안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울주군은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현재 기념관을 유지하면서 독립영화 상영관이나 지역예술인 전시공간 대관 등 활성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예산은 올해 건물 유지·보수 명목으로 확보한 2,000만원을 크게 넘지 않는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보삼영화마을기념관은 주민들이 부지를 기부 채납해 건립된 만큼 주민들의 뜻에 어긋나 새로운 활용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주민들의 희망대로 현재 모습으로 1~2년가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기념관 2층과 야외테라스 등을 손봐서 지역 예술인들의 전시공간으로 꾸미고, 상영관에서는 평소 관람이 힘든 독립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해마다 시설 운영유지비와 인건비 등 명목의 예산 5,000만원 상당 지출도 당분간 이어진다.



보삼영화마을기념관의 한계는 건립 초부터 지적돼 왔다.

2014년 8억7,000만원을 들여 부지 611㎡, 지상 1층 연면적 279㎡ 규모로 건립된 기념관은 1970~1980년대 씨받이, 변강쇠, 감자, 빨간앵두, 불, 뽕, 사방지 등 7편의 영화가 제작된 보삼마을을 기념한 시설이다. 주민 요청 사업이었는데, 당시 군의회에서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 7편이 모두 노출이 많은 성인영화인데다, 촬영 당시 산간오지 억새초가가 밀집된 보삼마을의 정취가 더이상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집행부는 잇따른 군의회의 예산 삭감에도 ‘건립비 외 운영비 등 추가 예산은 지원하지 않겠다’는 주민과의 약속까지 앞세워 사업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이후 운영비마저 군이 지원하게 됐고, 개관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념관에 투입된 예산은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보삼영화마을기념관이 현재 모습으로 ‘흥행’을 이끌어내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율리~삼동 도로개설 등으로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대중교통편은 여전히 불편하다. 인근에 추진 중인 ‘울산관광단지’와의 연계성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2022년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당장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는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기념관의 정체성인 영화 7편이다. 이들 영화가 모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성인물로 가장 기본적인 홍보물마저 외설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울주군은 현재 전시된 홍보물을 그림 등으로 ‘순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주성미 jsm3864@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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