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동아대학교의 비대면 수업 전환 안내문. (동아대 홈페이지 갈무리)  
 
21일 오전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 캠퍼스 기숙사에서 한 학생이 짐을 빼고 있다. 이날 동아대 학생 총 3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동아대 관련 확진자는 12명이다. 연합뉴스

인근 부산 동아대학교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울산지역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울산 학생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한데다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대상인 지역 학생도 수십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교내 기숙사에서의 격리가 불가능한 탓에 방역당국이 자가격리 대상 학생들을 각 출신 지역으로 귀가 조치하면서 감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울산시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3명이 추가돼 이날 기준 총 12명이 됐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울산에 주소를 둔 학생은 1명이다. 이 학생은 이달 3일 개강에 맞춰 부산으로 이동한 이후 울산에는 걸음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대 집단감염 관련 접촉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이날 기준 815명이다. 이들 가운데 밀접접촉자인 478명은 자가격리, 접촉 정도가 낮은 337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관리된다.

‘자가격리’ 대상인 접촉자 중 울산에 주소를 둔 학생은 26명이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단, 추가 확진자나 역학조사 등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앞서 울산시가 부산시로부터 통보받은 명단은 접촉자 18명, 조사대상 유증상자 61명 등 총 79명이다. 이 가운데 접촉자 11명과 조사대상 유증상자 39명 등 50명은 울산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는데, 48명은 ‘음성’으로 나타났고, 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동아대 학생들로 주말에 맞춰 본가 등을 방문했다가 확진자와의 접촉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접촉자 7명과 조사대상 유증상자 22명 등 29명은 부산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문제는 동아대가 자체적으로 격리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해 방역당국이 기숙사에 있던 자가격리 대상 학생 대다수를 각자 본가로 귀가하도록 조치했다는 데 있다. 전국으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부산시는 타지의 가족 중 1명이 자차를 이용해 학생을 데리러 오도록 했다. 운전자와 학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생은 뒷좌석에 탑승해 거리를 두며, 창문을 열어둔 채 주행해 최대한 전파 가능성을 낮춘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지만, ‘방역’ 측면에서는 의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학 기숙사에 학생들이 격리될 수 있는 공간이 충분치 않다”며 “한 공간에 학생들을 모아두는 것보다 분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은 학생 일부만 학교 기숙사 격리동에 남게 된다.

‘자가격리’ 울산 학생 가운데 이같은 방식으로 부산에서 울산으로 온 사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11명은 주말을 맞아 울산에 머물고 있다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고, 7명은 부산 학교 인근 자취방 등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로부터 아직 통보받지 못한 8명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동아대의 집단감염은 지난 14일 전 과목 비대면 수업을 비대면·대면 혼합 방식으로 바꾼지 닷새만에 발생했다. 동아대는 곧바로 다음달 4일까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울산지역 대학도 일부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혼합해 진행하고 있다. 울산대는 약 30% 수준인 실험·실습·실기 수업에 한해 일부 대면 수업을 실시하고 있고, UNIST는 일부 대학원생을 제외한 학부생은 모두 비대면 수업을 유지하고 있다. 동아대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울산대는 모든 수업의 비대면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42번 확진자와 관련해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 등 접촉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 14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GPS 정보 등을 토대로 이동 동선을 면밀하게 조사 중이며 감염경로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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