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침체‧코로나19로 지역경제 더 악화
시, 아시아 첫 스마트 제조혁신 허브도시 출범
AI‧데이터 기반 신산업 육성 재도약 발판 마련

신남희 울산시 미래신산업과 주무관

세계 여러 도시는 그 도시가 가진 산업의 운명에 따라 성쇠를 거듭해 왔다. 미국 디트로이트는 세계 자동차공업의 중심도시로 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3대 자동차회사의 주력공장이 집결해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일제 소형차의 수입 급증 등 경기 변동에 따라 자동차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실업률도 증가해 시 재정이 파산 직전에 이르렀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자동차와 관련된 보안, 차량간 통신 서비스, 헬스케어‧리테일‧푸드 이노베이션 스타트업을 발전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제품을 제조하는 스타트업 요람으로 재도약했다. 또한 미국 피츠버그는 철강 산업 침체로 인한 불황을 타개할 목적으로 카네기멜론 대학, 피츠버그 대학 등 지역 대학과 협력해 시 산업구조를 기존 철강 위주에서 전자, 바이오산업으로 다변화시켰다.

우리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 발전에 힘입어 2011년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1,015억달러 수출을 달성했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1위(6,551만5,000원)에 이르는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후 경제 위기와 주력 산업 침체로 2016년 수출액이 600억달러대로 하락한 이후 현재까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덧붙여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발생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의 운명에 따라 도시의 명운이 좌우되는 사실을 바탕으로 유사한 고민이 있는 세계 도시들과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시는 세계경제포럼 제조혁신위원회와 협력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민의 생활 공간과 산업 공간을 스마트하게 융합함으로써 전통 산업도시를 새롭게 혁신해 스마트 산업도시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울산은 세계경제포럼 스마트 제조혁신 허브로 등재하는 포럼을 9월 7일 개최했다. 이 포럼 개최로 울산은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9번째 세계경제포럼 스마트 제조혁신 허브 도시로 공식 출범했다.

출범과 동시에 AM Hub(스마트 제조혁신 허브)로 어떤 일을 수행할 것인지 고민해 본 결과 첫 번째로 기존에 등재된 8개 도시가 가진 스마트 제조혁신 허브 특징과 등재 이후 성과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울산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중앙부처 사업과 연계할 과제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두번째로 스마트 제조혁신을 기업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조선해양,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은 물론 한국몰드와 같은 중견기업도 스마트 제조혁신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앞서 말한 기업이 실제 적용한 사례를 참고해 향후 기업이 필요한 부분을 도출하고 공정과정 중 개선사항도 적극 반영하도록 해야겠다. 스마트공장을 확산하고 기술교류회 등을 통해 대‧중소기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전통 산업도시에서 스마트 산업도시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휴스턴, 중국 심천 등 도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들 도시와의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우리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겠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시는 기존 산업을 스마트하게 혁신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신산업을 육성해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해야겠다. 우리 울산이 단순히 산업만 발전한 도시가 아니라 ‘시민이 생활하기 편리하고 안전하고 스마트한’ 산업도시로 탈바꿈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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