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해 보건당국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인 사례는 21일 현재 총 9명이다.

이 가운데 8명은 국가 백신접종사업 지원에 따른 무료백신을, 나머지 1명은 유료백신을 각각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사망자 9명 가운데 2명은 유가족이 정보 비공개를 요청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고인 두 명의 유족께서는 (백신 접종) 이상반응이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2명을 제외한 사망자 7명 가운데 4명은 70∼80대로 고령층이다. 이들 7명은 각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고 12∼85시간 뒤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첫 사망자는 인천에서 나왔다. 지난 16일 오전 인천에서 17세 고교생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는데, 14일 낮 12시 10분께 지역 의료기관에서 ‘보령플루VIII테트라’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로부터 나흘 후인 20일,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전북 고창에 거주하는 77세 여성은 지난 19일 오전 9시 20분께 독감 백신 ‘보령플루VIII테트라’를 맞았고, 22시간 뒤인 다음날 오전 7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망자는 생전에 고혈압, 당뇨 등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도 전날 오후 2시께 82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 남성은 앞서 19일 오전 10시 ‘코박스인플루4가’를 맞았다. 생전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도 오후 2시까지 사망 사례가 4건 더 추가됐다. 이날 0시께 대구에서 78세 남성이 사망했는데 전날 정오 독감 백신으로 ‘플루플러스테트라’를 맞았다.

오전 0시 50분에는 서울 거주 53세 여성이 사망했는데, 앞서 지난 17일 정오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를 접종받았다.

또 이날 오전 1시 11분께 제주에 거주하는 68세 남성이 숨졌는데 앞서 지난 19일 오전 8시 40분께 ‘지씨플루코드리밸런트’를 접종받았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89세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신고됐는데 이 남성은 19일 오전 10시 40분께 ‘보령플루V테트라’를 접종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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