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울산항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도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연말까지는 역대 최대치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22일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울산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35만8,905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울산항 전체 물동량이 1억2,724만4,491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울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월간 최대치인 5만TEU(5월 5만689TEU, 7월 5만978TEU)를 두차례나 넘어선데다 한달평균 물동량도 4만5,000TEU에 달해 연말까지는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 51만7,250TEU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2016년 42만2,800TEU로 연간 40만TEU 시대를 연 울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7년 46만6,100TEU, 2018년 48만9,700TEU에 이어 지난해 51만7,250TEU로 연간 50만TEU대로 올라선 바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는 코로나19로 의료용 장갑은 물론 개인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며 원료인 NB라텍스가 크게 늘어난 데 1회용품과 플라스틱 등이 콘테이너에 실려 수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 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울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중 화물이 실렸다고 신고된 ‘적 컨테이너’ 처리량은 20만8,000TEU이며, 비어있는 ‘공 컨테이너’는 15만1,000TEU였다. ‘공 컨테이너’ 가 전체 물동량중 차지하는 비중은 42.1%다.

2017년 39.6% 이던 ‘공 컨테이너’ 비중은 2018년 40.8%, 2019년 40%로 상승 추세다.

반면 컨테이너 물동량중 수출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4.7%, 2018년 54%, 2019년 53.4% 등으로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 컨테이너’ 비율이 늘자 일부에서는 처리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항만당국은 선사들이 화물을 정상적으로 회전시키기 위해 공컨테이너가 더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저유가 지속에 따른 유류 물동량 감소 등으로 전체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 수혜주 등에 힘입어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항은 정일컨테이너부두 22만TEU, 울산신항만컨테이너부두 51만TEU 등 전체 70만 TEU가량의 하역 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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