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매출액 상위 10대 ICT 기업.  
 

전국 300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에 드는 부산 기업이 5곳에 불과해 부가가치 창출력이 높은 ICT산업과 관련 기업에 대한 전략적 육성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가 발표한 ‘부산 ICT 산업 현황과 기업 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전국 상위 300대 주요 ICT 기업에 부산 기업은 한국콩스버그마리타임(주), 나비스오토모티브시스템즈(주) 등 5곳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 순위는 모두 100위권 밖이다.

ICT산업은 서울과 경기도 집중현상이 높아 전국 매출액 상위 300대 ICT 기업의 95%가 서울 강남과 경기도 판교를 중심으로 수도권 일원에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즈니스의 의사결정권이 집중돼 있고, 대학 관련학과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인재풀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내다봤다.

부산 ICT기업 중 매출 1위 기업은 한국콩스버그마리타임으로 2019년 결산재무제표상 매출액은 1,428억 원이다. 이 기업은 선박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하는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마리타임(Kongsberg Maritime)의 한국법인이다.

향토 기업으로는 차량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와 전자지도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는 나비스오토모티브시스템즈가 890억 원으로 매출액이 가장 높았다. 이들 두 기업의 매출액(2019년 기준)은 전년 대비 각각 59.9%, 57.4%나 증가해 외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기업은 모바일 게임 ‘포코팡(POKOPANG)’의 선풍적 인기로 급성장해 지역 게임산업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트리노드㈜다. 2019년 트리노드는 매출액이 4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84%나 증가했으며, 전국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중 R&D 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리노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 게임산업 기반은 여전히 취약한 현실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매출액 상위 100대 ICT기업 중 게임기업은 트리노드와 ㈜마상소프트가 유일하다. 이는 전국 매출액 상위 300대 ICT기업 중 게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2019년 부산 매출액 상위 100대 ICT기업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15%나 증가할 정도로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지역 매출액 상위 100대 제조업의 총매출이 1.4%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지역에서도 ICT 산업과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이유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 정성엽 조사역은 “지역 ICT 산업 육성을 위해 청년들이 원하는 비즈니스 인프라와 여건을 마련하고 추진 중인 제2 센텀지구를 도심형 첨단산업단지로 특화할 필요가 있다”며 “항만, 물류,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의 부가가치와 블록체인 특구의 지위를 극대화할 수 있는 특화 전략도 조속히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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