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 지정을 피해 간 울산의 주간 아파트매매가 상승률이 또다시 전국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남구가 이번주 1.36% 상승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른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다섯째주(30일 기준) 울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0.83%로 지난주 0.65%보다도 0.18%p 올랐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인근 부산 해운대구가 전주 0.62% 상승에서 0.32%로 상승률이 꺾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0.83%는 울산의 관련 통계가 생성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주 0.96%를 기록했던 울산 남구는 이번주에는 1.36%로 상승률이 더 가팔라졌다.
정주여건과 학군이 우수한 신정동과 옥동,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강한 달동, 야음동 등의 대단지가 주된 상승지역이다.
또 북구(0.62%)는 매곡동, 산하동 위주로 중구(0.61%)는 혁신도시가 있는 우정도 인근 위주로 상승세에 합류하고 있다.

이번주 울산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도 전주 0.75%보다 0.13%p 높은 0.88%로 전국 최고 상승률(세종 제외)을 유지했다.
전세가 역시 남구가 1.22% 오르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거나 학군이 양호한 옥동, 신정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고 울주군(0.87%)은 기반시설이나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범서읍 준신축 위주로, 중구(0.71%)는 정비사업 영향이 있는 우정동이나 반구동, 남외동 위주로 올랐다.

국토부가 지난달 19일 추가 조정대상지역 선정을 발표하면서 이번 규제 대상에서 빠진 울산 등 지역의 집값 동향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만큼 울산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한편 주택시장 과열로 울산의 미분양주택도 10월 현재 474채로 전달보다 20채 줄어들며 2016년 말 481채 이후 4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택 매수세에 불이 붙으면서 그동안 입지 등이 좋지 않아 남아 있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275채로 지난해말 564채의 절반 수준으로 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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