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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언어 속 풍자와 해학

기사승인 2020.12.03  21:54:13

고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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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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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구영 시인.  
 
   
 
  ▲ 곽구영 두번째 시집 ‘그러나 아무 일 없이 평온한’.  
 

곽구영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그러나 아무 일 없이 평온한’(시인동네)을 펴냈다.
첫 시집‘햇살 속에서 오줌 누는 일이 이토록 즐겁다니’ 이후 1년 만이다.
시집에는 ‘응’, ‘봉강다방 W.C에서 할머니를 만나다’, ‘칼라꽃에 울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장선리 542 박 아무개 씨’, ‘아나 무시뿌리’ 등 총 4부에 걸쳐 60여편이 실렸다.

곽 시인의 시는 풍자와 해학이 살아있다. 시도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좌변기에 앉아 응을 읽는데/ 아내가 불쑥 노란 영양제 몇 알 건네며/ 고맙죠? 하는 표정으로 묻는다// 나는 어물어물 약을 받아 오물오물 삼키다가/ 응, 한다(’응‘ 중에서)
시인은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보여준다.
‘농부들 모두 떠나고/ 공무원이 사유지에 씨앗을 뿌립니다/ 저건 농사가 아니라 행정입니다/울산광역시 중구 태화동 들판/ 씨앗은 생명이 아니라 관상용입니다...’(‘죄’ 중에서)
아름다운 생명성으로 가득 찬 풍경들도 노래한다.
‘삼학년 때 육학년 형을 따라 소 풀 먹이러 갔고 바람이 시원 불고, 애매미 너무 울고 소들은 풀을 뜯고 산물은 또롱또롱 흐르고 바위에서 감밥 해 묵고’(하동의 전성시대’ 중에서)
오민석 문학평론가는 “오랜만에 살아있는 시를 읽었다”며 “그의 언어는 생명을 소환하면서 물질성에서 벗어난다, 그가 불러낸 생명의 활기는 물질화된 언어조차 살아 움직이게 한다”고 평했다.
곽구영 시인은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1974년 ‘현대시학’ 등에서 시를 발표한 뒤 30여년간 글쓰기를 멈췄다가 2008년 ‘열린시학’으로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열린시학상을 받았고 시집 ‘햇살 속에서 오줌 누는 일이 이토록 즐겁다니’가 있다.


고은정 kowriter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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