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집 ‘울림’을 발간한 배우 신현준은 “젊을땐 멋있는 역할이 좋았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이 끌렸다”고 연기 인생을 되짚었다. 연합뉴스

 

 

 

■신현준 에세이집 ‘울림’ 발간
“젊을땐 멋있는 역할에 끌렸지만
  지금은 사람 냄새나는 작품 좋아”

“아이 위해 前 매니저에 법적대응
 갑질 논란 후 아내와 더 돈독해져”

 

 ‘장군의 아들' 하야시와 ‘은행나무 침대' 황장군, 그리고 ‘맨발의 기봉이' 기봉이.

배우 신현준(53)은 최근 발간한 에세이 ‘울림'에서 자신의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과 캐릭터를 꼽으며 젊은 날에는 멋있는 역할에, 그리고 조금 나이가 들어서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작품에 끌렸다고 되짚었다.

최근 성북구 성북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현준은 “영화 제작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60대에는 미친 액션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 그래서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예순에도, 일흔에도 청바지에 하얀 티만 입어도 멋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웃었다.

신현준은 다만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가족'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 매니저가 ‘갑질' 피해를 주장하며 법정 싸움까지 간 결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그는 이 사건으로 잠시 활동을 쉬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 에세이의 내용도 상당 부분 부모님과 아내 김경미(41) 씨, 아들 민준(5)·예준(3)군에 할애됐다.

“네발자전거를 타다가 두발자전거에 도전할 때 아버지께서 밀어주시다가 처음 손을 뗀 순간, 스케이트 타는 법을 가르쳐주시던 일…. 늦게 아이들을 만나서 그런지 제가 받았던 그 사랑을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요. 제 결혼식 때는 아버지께서 휠체어를 타고 오셨는데, 저는 나이가 많잖아요. 혹시 아이들 결혼식에 못 가더라도, 외롭지 않게 사랑을 많이 주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려고 데뷔 30년 만에 처음 가족을 공개할 결심을 하고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한 순간, 전 매니저의 갑질 피해와 신현준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제기됐다.

“CP님이 절 7년 동안 섭외했어요. ‘연예가중계' 촬영장에 매번 찾아오셔서 같이 하자고 하셔서 점점 흔들렸고, 아이들에게 기록을 남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 응했죠. 그런데 그런 일이 터져서 우리 가족은 물론 방송사에서도 다 울었다고 해요. 상처를 많이 받았죠. 다시 출연할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신현준은 “복귀하기까지 1년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 알 수 없었지만,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아이들을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거짓은 절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아빠로서 증명해주고 싶었고, 나중에 제가 없어도 아이들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나도 타협하지 않고 정직하게 가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선택을 했죠.” 이어 “그래도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나쁜 일이라도 헛된 시간은 절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또 진짜 가족, 살면서 만난 가족 같은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했다.

한편 신현준은 “아이를 낳고 나니 삶의 중심이 아이가 되었다”며 “이전에는 영화가 인생의 중심이었는데, 내가 이렇게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결혼 7년 차인 아내를 향해서도 “배우와 결혼해 낯설고 새로운 일을 많이 당하고 안 겪어도 될 것을 겪지만 많이 이해해줘서 고맙다”며 “관계가 정말 단단해졌다”고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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