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의 연간 물동량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침체 영향으로 4년만에 2억t에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14억9,735만t으로, 전년(16억4,397만t) 대비 8.9% 감소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정책으로 인한 발전용 유연탄 수입량 감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EU·미국 등의 소비 부진에 따른 원자재 및 소비재 교역량 감소 등으로 전년(14억2,915만t) 대비 10.8% 크게 감소한 총 12억7,456만t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 물동량(TEU 기준)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4월부터 감소 추세였으나, 9월 이후 미주지역 수요 반등에 따른 물동량 회복과 미주·동남아 항로 임시선박 투입 등 수출화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증가 추세로 전환되면서 전년(2,923만 TEU) 대비 0.5% 감소한 2,908만 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전년(1674만 TEU) 대비 1.9% 감소한 1642만 TEU를 기록했다. 수출이 829만 TEU(1.0%↓), 수입이 813만 TEU(2.8%↓)로, 수입 물동량의 감소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항의 지난해 물동량은 1억8,793만t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2억238만t보다 7.1%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등 유류제품의 수요 부진 등으로 관련 물동량이 감소하고 해외 자동차공장 가동 중단 등의 원인으로 차량용 부품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년(1억 9,497만t, 컨테이너 제외) 대비 7.0% 감소한 1억 8,130만t을 기록했다.

울산항 물동량은 지난 2017년 사상 처음으로 2억t을 넘어선뒤 3년동안 이를 이어왔다.

한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는 전 세계 물동량이 전년 대비 6.6% 증가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 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기조 변화, 백신공급 지연에 따른 인적교류 제약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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