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센터 공정률 98%…내달 준공 후 시범운영
전시‧박람회‧회의 등 40여건 유치…`개업 효과' 톡톡

호텔 건립 희망 민자사업자 없어 작년 9월 절차 중단
절차 재개돼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난항 계속될 듯

울산 마이스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감염병 악재 속에서도 4월 개관을 앞두고 올해 40여건의 행사를 유치하며 순항하고 있다.

그런데 울산을 대표하는 전시시설 인접 부지에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특급호텔을 유치하려던 사업은 첫발도 떼지 못한 채 공모 절차가 중단, 애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일원 KTX 울산역 역세권 부지 4만3,000㎡에 지상 1층∼지상 3층, 전체면적 4만2,982㎡ 규모로 건립 중이다.

컨벤션센터에는 전시장, 컨벤션홀, 중·소회의실,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현재 공정률은 98% 수준으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2월 준공 후 시험 운영을 거쳐 오는 4월 개관할 예정이다.

개관까지 3개월가량 남았지만 이미 올해 개최 예정인 전시·박람회와 회의 40여건을 유치하는 등 ‘개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행사 유치가 어려울 거라는 우려를 뛰어넘는 실적일 뿐 아니라, 남은 기간 추가 실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

반면 애초 컨벤션센터 옆 1만300㎡ 부지에 대규모 호텔을 건립하기로 한 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지난 2016년 시는 컨벤션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호텔을 인접 부지에 건립하기로 하고, 민간자본 유치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 주요 도시 컨벤션 시설들이 호텔을 끼고 있다는 점에서도 호텔 유치 당위성은 충분했다.

추진을 맡은 울산도시공사가 2018년 3월 사업시행자 모집 공고를 내고 민자 유치에 나섰다. 당시 몇몇 업체가 투자 의사를 밝히거나 사업 내용을 문의했지만,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없었다.

이후 도시공사는 2019년 9월과 지난해 1월에도 재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역시나 민자 유치에 모두 실패했다. 사업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를 결정한 사업자가 없었다.

급기야 지난해 7월부터는 사업자 모집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호텔 용지 일부가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연계 도로 개설 예정지에 포함되면서 도시공사가 ‘개발 용지 공급(중단) 공고’를 내고 분양과 공모 절차를 중단한 거다.

사업자 공모 절차는 도로 개설에 따른 편입 면적 산출 등 관련 개발계획이 확정된 뒤에야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사업성을 둘러싼 의구심은 여전한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민자 유치가 난항을 거듭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결국 컨벤션센터 효과 극대화를 기대케 했던 호텔 건립이 첫걸음을 떼는 것조차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 이런 연장선상에서 컨벤션센터 개관 효과가 반감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울산도시공사 성인수 사장은 “올해 하반기 중에는 사업시행자 모집 절차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컨벤션센터가 성공적으로 개관하고, 역세권 내 편리한 도로망이 구축되면 투자환경이 개선돼 민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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