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수상작 ‘미나리’가 3일 전국 극장가에 개봉했다. 영화 ‘미나리'는 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담았다. 연합뉴스

 

예매율 1위 ‘흥행’ 기대감 UP
 

골든글로브 수상 소식을 전한 ‘미나리'가 여전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극장가에 봄바람을 불어오게 할 수 있을까.

1980년대 미국 아칸소 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정착기를 따뜻하고 담백하게 그린 영화 ‘미나리'가 3일 전국 445개 관에서 개봉했다.

골든글로브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일 오후부터 예매율 1위에 올라선 ‘미나리'는 3일 오전 현재 36.2%의 예매율을 보이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하루 늦게 개봉하는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18.1%)과도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은 국내 배급사를 통해 전해온 수상 소감에서 “그저 여러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기를 바라고, 그것이 골든글로브의 진정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영화가 모든 인간에 대한 것이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스티븐 연은 “모든 훌륭한 출연진, 제작진과 함께 이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놀라운 축복”이라며 “이 길을 안내해 준 정이삭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지만, 보편적 정서를 아름답게 그려내며 호평받고 있다.

국내 관객에게는 드라마와 영화로 친숙한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 인기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로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출연했던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의 연기 호흡도 기대 포인트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의 아카데미(오스카) 수상 예측에서 순위권 밖에 있던 한예리도 골든글로브 수상 이후 여우주연상 후보 5위로 올라섰다.

‘미나리'는 현재 버라이어티의 예측에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작품상·감독상·각본상 후보 3위,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후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극장가는 1월 흥행을 이끌었던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 이후 주목할 만한 신작이 없어 여전히 썰렁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말과 3·1절까지 이어진 나흘 동안의 연휴에도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59만2,000여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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