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최근 울산시 자살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위기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진단, 관리,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자살위기관리위원회는 학생들의 자살 관련 현황과 예방 방안을 협의, 자살 시도 등 위기 상황을 대비해 신속한 협조체계 강화와 자살 위험군 학생의 심리적 지원 방안을 찾고자 마련된 기구다.

자살위기관리위에서는 생명존중 및 정신건강 증진 계획과 함께 전문상담기관, 병원, 경찰서, 소방서 등과 교육기관이 협력해 위기학생 발생 즉시 진단·관리·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원스톱 지원 체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 ‘다 들어줄개’를 통해 24시간 365일 모바일 상담으로 위기 상황을 수시 파악하고 위기 학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모바일 기반 청소년 위기 문자 상담망은 학교, 학업, 친구 관계 등 고민이 있을 때 24시간 언제든지 상담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학생 발달단계에 맞는 생명존중과 자살 예방교육 시간을 지난해 4시간 이상에서 올해는 연간 6시간 이상으로 늘렸다. 학기 초인 3월에 생명존중 교육 주간을 운영한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새 학기 상담주간과 연계해 학생과 학부모 대상 생명 존중 교육과 상담을 집중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 내 상담과 놀이 치료를 진행하는 ‘마음건강 교실’도 공모를 통해 초·중·고교 각각 5개교씩 모두 15개교를 선정했다. 오는 9월 10일에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기념한 교내외 생명존중 캠페인을 펼쳐 자살 예방의 관심을 높이고, 생명존중 의식을 길러줄 예정이다.
청소년의 위기는 개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사회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청소년 자살 시도를 타인이나 사회를 향한 ‘도움을 청하는 외침’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자살 위기 학생에 대한 학교의 인식이나 이해도를 높이는 정책이 더욱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 이어지면서 바깥활동이 차단되고 관계 맺기 활동이 어려워 져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 신학기 비대면 상담 등을 통해 위기상황을 수시 파악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가장 우선시돼야 할 정책이다. 이참에 울산시교육청이 지난해 8월 교사의 학생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 위기 지원 가이드’의 활용도도 더 높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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